인생...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인생... 나는 알지 못한다. 어려운 인생

인생...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알지 못한다. 무엇을?? 그야 당연히 사람의 마음이지.. 마음속, 또는 생각하는것들.

내가 내 마음속도 잘 모르고, 또 남의 속도 당연히 모른다. 안다는건 불가능이겠지.
전문적으로 심리상담사나 치료사도 상대방 심리의 윤곽만 알고 본질은 모를게다.
그저 그럴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루겠지.

얼마전 스타리그 4강에서 홍진호와 임요환이 붙었다. 겜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두사람 이름을 대면
아~ 하고 알만한 사람들일것이다. 우리나라 E-스포츠계의 선두 주자들이면서 동시에 라이벌..
저그족을 대표하는 선수와 테란을 대표하는 선수. 이 두사람이 붙었는데 임요환이 치즈러쉬로 3판을
내리 이겨버렸다. 이 4강 경기때문에 말들이 많다. 임요환이 어떻느니 홍진호가 불쌍하다느니..
솔직히 내 심정은 홍진호가 좀 불쌍하긴 하다. 어이없게 져버렸으니.. 알아도 못막는건데..
근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이 아니다.
그네들은 프로다. 아마추어가 겜을 즐기는거라면 프로에게 게임은 그 자체가 돈이자 직업이니까.
그 전략은 불법도 아니고, 다른 치트나 핵, 또는 편법을 쓴것도 아니고.. 하나의 전략이기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각각 임요환카페와 홍진호싸이에 글이 나란이 올라왔다. 성재의 추천으로 보게돼었다.
근데 그들 자신도 그 경기때문에 심란해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자기들 자신의 일인데도 남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고... 정작 힘들어하는건 본인들인데말이다.
그들의 일기를 보면서 그렇구나.. 생각했다. 그네들의 겉만 보고 왈부갈부 할게 아니라
최소한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한다는것.
몇십만씩의 팬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저 자신들 생각은 안해주고 비난에 욕만 하니깐.. 그들도 힘들꺼다..
뭐.. 외국과의 축구경기도 비슷하다. 무슨 경기에 지고 돌아오면 '졌지만 그래도 수고했다.'
라는 말이 아니라 욕먼저 하고 비난먼저하고.. 그들이 지고 싶어서 졌나?
그 선수들의 입장이 돼봐야지. 최소한 그네들만큼의 축구실력은 가지고 있으면서 비난을 하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단지 졌으니까 '저넘들 무슨 낯짝으로 귀국하냐?' 이러면 안돼지.
선수들 밥만 먹고 일년 내내 뛰어다니는데.. 자기들 하고픈것도 못하고 경기하러 다니는데..
최소한 한번쯤은 생각하고 비난을 하던지 말던지..

어제 수능이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 두명이 치뤘다. 성재와 진웅이 여동생..
성재야 뭐.. ㅡㅅ-;; 공부안했으니까 셤 못봤겠지. 한창 시험볼 시간인 어제 한시쯤에 전화가 왔다.
대뜸 하는말.."나 우울해.. 위로해줘.." 쩝.. 그 맘 알지.. 잘 알지.. 나도 공무원 시험 몇번 떨어져봤으니깐..
그 우울한 맘 잘 안다. 내가 곁에서 본건.. 성재 녀석 공부 하나도 안하고 놀기만 한다는것.
그래도 그넘한테 '너임마 그렇게 공부안하고 셤보니까 중간에 나오고 이러는거야!!' 할 자격이..
나에겐 없는것 같다. 평소에 공부하라고도 안했으니깐.. 그넘 놀면서도 맘이 좀 쓰렸을거다.. 한구석으론..
성재와 나는 고등학교 동창, 같은 대학교 같은 과, 같은 동네 산다. 이넘도 좀 오래됐지.
특ㅇㅣ하게 이놈이나 나나 수학을 못한다;; 둘다 고딩때 특별반이었는데도 수학만큼은 못했다.
근데도 특이하게 둘다 충대 기계공에 특차로 들어왔다는것이다. 수학도 못하는것들이..
결국엔 둘다 적응 못하고 학교 그만뒀다. 각종 역학에 미분적분 이런걸 어떻게 해.. ㅠ_-
그래.. 그렇게 그만 둔건 새로운 목표를 찾아서이다. 선생님. 그래 그랬지.
우리 열심히 해보자 라고 외치면서 몇해전 가을.. 도서관 앞에서 한밤중에 다짐했지.
그리고 동시에 학교 자퇴원서 내고.. 그때 후회는 없었다. 잘못들어선 길이었으니깐...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나와 성재는 다시 수능을 준비할려고 했는데.. 우리 집에선 반대였다.
첨엔 어디가서 그냥 취직이나 해라.. 그담은 아빠처럼 경찰 한번 해봐라.. 그담엔 공무원이 최고다~
공무원 해라~ .. . 그렇다. 아부지 어머니 말대로 그렇게 휘둘려서 나는 계획을 몇번이나 바꿨지.
지금도 공무원 그거.. 하고는 있는데 쩝.... 난 약속을 못지켰다.
둘이서 열심히 재수해서 같이 교대가자고 했던 그 약속. 난 나혼자 몇달 학원다니고 혼자 도서관서
공부했지만.. 규상이녀석이나 종진이가 자주 옆에 있어줬다. 그래서 좀 공부했다.
하지만 성재는.. 내가 떨어져나가고 나서 혼자 저렇게 방황만 하다가 셤도 망치고..
공무원 준비하면서 혼자 공부한다는거에 대해 어떤 느낌인지는 잘안다.
학원에 몇시간씩 있으면서도 누구하나 말 붙일 사람도 없고.. 누가 졸아도 깨워줄 사람도 없고..
쉬는 시간이면 혼자 외롭게 커피마시고 담배피고.. 학업에 관련된 얘기할사람도 없고..
학교에서 공부하는거랑 학원에서 반나절 혹은 하루씩 공부하는건 격이 다르다. 정말..
혼자 한다는게 쉬운게 아니지.. 나때문에 성재는 혼자 공부하게 된거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같이 자퇴원서 내놓고.. 나만 홀라당 공무원 한답시고 따로놀고..
누구 하나 아는 사람도 없는곳에서 쟁일 학원에서 공부하고.. 혼자 밥먹고.. 쉽지않지.
성재가 이렇게 된데에는 내 책임도 크다. 자주 날 찾아오지만.. 이넘이 공부관련된 말을 듣기싫어해서
공부좀 해라.. 라는 말도 못꺼내보고.. 너 뭐하게? 라는.. 중의어만 내뱉고 있다.
혼자 하게되면 방황하기 쉽다. 그래서 둘이 해보자고 한건데.. 쩝..

성재 심정은 어느정도 짐작은 간다.. 짐작만;;;
집에다가는 뭐라고 할려나? 앤한테는 어떻게 말할려고 그러나..? 다른 우리 친구들한테는?? 뭐..
이런건 전혀 상상 안돼고... 이놈도 괴롭고 힘들겠지. 수능은 끝났어도 숨은 쉬고 있으니깐..
지난 1년 혹은 27년을 뒤돌아보기도 하겠지. 부모님한테 꾀나 미안할꺼야. 후회도 할까?
쩝... 사람속은 모른다. 칭구의 속조차도 살펴줄줄도 모르는...
몇일전엔.. 라그 겜상에서 아는 사람의 아버님이 돌아가셧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부러 더 친해지지않으려고 노력을 했었다;;
여튼.. 부의를 듣고서.. 내가 뭐라도 해야하긴 해야할텐데 하면서도 무얼 해야할지 몰랐다. 전혀..
전화나 문자해봐야.. 상중일테고.. 찾아가보자니 본적도 없고, 그래서.. 그냥 싸이에 글을 남겼다.
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위로글이랍시고 나혼자 감성에 빠져서는.. 혼자 앉아서 눈물 날듯 말듯 하면서
글을 정신없이 써내려갔는데.. 다 쓰고 확인 누르고.. 그후엔 웬지 이상했다;;
이게 아닌거 같은데.. 아닌거 같은데.. 결국 새벽에 못참고 겜방가서 내가 쓴글을 어케 지우든지
수정하든지 할려고 갔다. 쩝.. 근데 또 위로글 써놓고선 내맘에 안든다고 고치는게
웃기지도 않는 일 같기도 해서 그냥 뒀다. 나중에 보고 뭐라고 하려나.. 쩝..
아주아주 솔직히.. 할부지 할무니 돌아가셧을때도 안울었다. 내 주위에 그 누구 죽어도...
게다가 부모님은 살아계시니 '아버지가 돌아가셧다' 라는 솔직히 상상도 안가고 짐작도 못한다.
아직은 먼 얘기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남의 아버지 돌아가셧으니..
그 사람은.. 지금 이런 마음일꺼다 라는 같잖지두 않은 추측하나 가지고 말같지두 않은
위로글 써놓고 혼자 고심하는 난 대체 뭐냔말이다...
내가 그사람의 상황을 한번이라도 격어봤다면 모른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그사람 무지 슬플꺼야 라는 짐작 하나만 가지고 내멋대로 위로라고 글써놨으니.. 참..
나중에 보면.. 좀더 낳은 말한마디 해주거나 해야겠다. 내가 좀 바보 같아서리.. 에효..

나야 뭐.. 좀 내성적인 면을 헛소리 내뱉으면서 내면을 감추려고는 하지만..
요즘들어 자꾸 의기소침해진다. 내가 뭐하는것일까.. 이대로라면 나의 몇십년후의 미래는 무엇일까..
이시간에도 가까운곳.. 윗집 아랫집 사람들도 제각기 삶을 살고 있겠지.
저 창문밖에 지나다니는 차들은 어디에서 어디로 누굴 태우구 왜 가는걸까..
이시간에도 유흥가에 사람들 잔뜩 넘쳐날테고.. 그들은 또 다 누구의 자식이며 친구일까.
지구 반대편은 지금 한창 낮이겠지. 수십억의 인구들이 제각기 다 자기대로의 삶을..
자기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조차 헤아려주지도 못하고..
어디선가 누군가는 죽어가고, 어디에선 새생명이 태어나고, 어디에선 계속 살고 있겠지..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런저런 삶을 살다가, 누구의 아버지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겠지..
아 모르겠다... 정말.. 사는건 무엇일까. 죽을땐 알수 있을까? 죽는 순간?
사는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할퀴고 헐뜯고 아둥바둥 사는걸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해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고.. 때되면 밥먹고.. 소식오면 화장실가고..
이런 단순한 삶속에서도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에 생각을 하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맘을 가늠해보고 말하고 또 생각하고..  뒤죽박죽이다.
뭐....... 언젠가 살다보면 대충이라도 감 잡힐때가 있겠지.. 이게 진정한 삶이라고..
그게 어느때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결혼해서 애낳고 기르고 장가보내고 손주손녀 보고.. 죽고...
ㅇ ㅏ.. 이렇게 되면 똑같아지는데.. 모르겠다. 에이.. 졸려 -ㅅ-;;
낼 생각해봐야겠다. 아니야..  자고나면 또 다 잊어먹을텐데.. 밤 샐까?? 음.. 아니야 .. 졸려.
몰라 몰라 때돼면 알겠지 뭐. 철학자도 아니고.. 고민한다고 밥이나오나.. 쩝.
담배 한대 피고 자야겠다. 담배 피면 인생이 뭔지 알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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