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 사람이 그리워 - 존재의 가치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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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듯한 강 사진, 노을진 강 사진


어지럽다. 머리가 핑핑 돈다. 왜이러지.. 무슨 병에 걸린건 아닐까..어지러워..

사람이 그립다.
오늘같은날.. 혼자 가만히 있으면, 사람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
오늘따라 2월 마지막날의 하늘은 왜 이렇게 새파란지.. 햇볕은 또 왜이렇게 따뜻한지..
사는것도 힘들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도 너무 힘들다.
살아있다는것..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것..
이 모든것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것일까?
난 왜 여기 앉아서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이따위 글이나 쓰고 있는것일까?
이 답답한 도서관 책상에 처박혀서 용비어천가가 10권 5책 125장임을 외워야하는걸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왜 이렇게 복잡한지..
사람의 마음이라는것이 왜 이렇게 쉽게 변하는지..
저 새파란 하늘만 바라봐도 왜 내가 갑갑해져야하는지...
그저 바라만 볼뿐, 그저 갈망할뿐..
무엇하나 잘해내는것도 없는 내가 할수있는건 그것뿐..
숨을 쉬고 있는 물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일뿐..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난 오늘도 숨쉬고 고민하는지.. 무엇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내 존재가 정의되어지는게 싫다.
나는 '나'다!! 그저 나일뿐인데.. 나는 나로써 존재하고 싶을뿐인데...
아.... 어지럽다.
속을 알수 없는 맘이나, 굴러가지도 않는 어지러운 머리나,
이놈의 세상이나... 다 어지럽다.

어지럼을 잊기 위해 마신 자판기 커피한잔.
싸구려 커피의 진한 잔향이 입안에서 어지럽게 남아있다. 존재했었고 지금도 존재한다.
그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내게 인식시키고.. 내 위 속으로 사라져간 200원짜리 커피한잔..
그래 네가 나보다 낫다. 훨씬 낫다..
내 몸속에 어지럽게 흘러다니는 비릿한 피보다 네가 낫다.
난 대체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걸까...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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