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 2005. 9. 19. 16:47
가로등 불빛 같은 인생살이, 오늘도 가로등 하나 지나치다
가로등 불빛 같은 인생살이 눈뜨며 하루를 시작하고, 눈을 감으며 하루를 끝내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오늘이다. 시끄럽고 요란스럽던 추석이 지나고 다시 혼자남은 이 쓸쓸한 가을밤. 책장에서 시집 한권을 꺼내서 읽었다. 20년된 도종환 시인님의 '접시꽃 당신'. 오랜 세월동안 낡아서 온통 누렇게 변색되고, 삭은 종이냄새가 나는 시집. 지금껏 많이도 본 시집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사람의 슬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으면 더더욱 슬퍼진다. 조금씩 삶을 살수록 그 시인의 마음을 알아간다고 해야하나.. 한밤에 도서관에 가서 혼자 커피마시면서... 거리에 켜진 가로등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살아가는건, 끝없이 늘어진 캄캄한 밤에 가로등이 듬성듬성 켜진 길을 걷는거라 생각한다. 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