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마당 사설 전문, 춘향가 수궁가 심청가 홍보가 적벽가


판소리 다섯마당 사설 전문, 춘향가+수궁가+심청가+홍보가+적벽가

판소리에서는 작품하나를 '한마당'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의 정조, 순조때는 그 종류가 매우 많았다.
그 중에서 12가지를 골라 '판소리 12마당'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소리꾼들에 의해 완성되어 온 것이다.


현재 전창되고 있는 판소리는 5마당(춘향가ㆍ수궁가ㆍ심청가ㆍ홍보가ㆍ적벽가)이다.



심청 이야기는 어린 심청이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을 받고 뱃사람들에게 인제수로 팔려 바닷물에
빠지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와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심청 이야기가 어느 때에 판소리로 짜였는지는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영조ㆍ정조 무렵이 아닌가 추정된다.
효에 대한 이야기는 심청 이야기, <삼국사기>에 나오는 지은 처녀의 이야기, 인도의 전 동자 설화, 일본의 사요히메 이야기도
 있음으로 보아 아시아에서 두루 전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심청가>는 예술성이 높기로는 <춘향가> 다음으로 평가되며, 슬픈 대목이 많아서 계면조로 된 슬픈 소리가 많다.
또한 아니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능하지 않고는 <심청가>를 이끌어 가기가 매우 어렵다.


<심청가>는 이야기의 줄거리와 가락의 짜임새로 봐서
첫째ㆍ심청이 태어나는 대목부터 심청 어머니 출상하는 대목까지, 둘째ㆍ심봉사가 젖을 동냥하러 다니는 대목부터 몽은사 화주승에게 공양미 삼백석을 바치겠다고 하는 대목까지, 세째ㆍ심청이 후원에서 기도하는 대목부터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까지, 네째ㆍ심청이 용궁으로 들어가는 대목부터 황후가 되었으나 아버지를 만날 길이 없어서 탄식하는 대목까지, 다섯째ㆍ심 봉사가 맹인 잔치에 참예하려고 황성으로 가는 대목부터 눈을 뜨는 대목까지의 다섯 부분으로 가를 수 있다




<춘향가>는 남원 퇴기 월매의 딸인 성춘향이 남원 부사의 아들인 이몽룡과 백년 가약을 맺었으나
이별한 뒤 신임 사또의 수청을 거절하여 옥에 갇히자 암행어사가 된 몽룡이 구해 준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문학성으로나 음악성으로나 연극적인 짜임새로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
가장 예술성이 높은 마당으로 꼽힌다.


춘향의 이야기가 어느 때부터 판소리로 불리게 되었는지를 알 갈이 없으나,
<춘향가>는 적어도 숙종 무렵에는 판소리로 불리기 시작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는, 한문으로 된 이야기 책에서 따 온 것이라느니, 한글로 적힌 이야기 책에서 따 온 것이라느니, 중국의 옛날 희곡인 원곡에서 따 온 것이라느니, 남원의 양 진사가 광대에게 행하 돈 대신으로 지어 준 것이라느니, 남원의 신임 사또가 못생긴 어떤 처녀의 원혼을 달려려고 마련한 살풀이굿에서 비롯되었다느니 말들이 많았으나,
요즈음에는 여러 사랑 이야기들이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로, 박문수 암행어사 이야기와 같은
여러 암행어사 이야기가 이몽룡 암행어사 이야기로 되어 그 전해지는 이야기를 가색이 소리로 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춘향가>는 이야기의 줄거리나 소리의 음악적인 짜임으로 따져
첫째ㆍ몽룡이 광한루에서 춘향과 만나는 대목, 둘째ㆍ몽룡이 천자풀이를 하는 대목에서 두 사람이 사랑가를 부르는 대목까지, 세째ㆍ이별하는 대목, 네째ㆍ신연맞이 대목에서 춘향이 옥중가를 부르는 대목까지, 다섯째ㆍ몽룡이 과거에 급제하고 전라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와서 춘향 어머니와 옥에 갇혀 있는 춘향을 만나는 대목까지, 여섯째ㆍ변사또의 생일 잔치가 벌어지는 데에서 뒤풀이까지로 나눌 수 있다.


 

판소리 <수궁가>는, 병이 든 용왕이 토끼 간이 약이 된다는 말을 듣고 자라더러 토끼를 꾀어 용궁에 데려오게 하나,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세상으로 살아나간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토끼타령', '별주부타령', '토별가' 따위로 불리기도 한다.
<수궁가>의 사설이 소설로 바뀐 것은 '토생전', '토끼전', '별주부전', '토공사', '토별산수록' 따위로 불린다.

<수궁가>의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의 옛 불교 경전에 나오는 '원숭이와 악어'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인데,
중국의 옛 불교 경전에도 나오며 우리나라 <삼국사기>에도 보이는 '자라와 잔나비' 이야기를 거쳐서,
조선 왕조 때에 와서는‘자라와 토끼’ 이야기로 바뀌어 판소리로 짜인 것이라고 한다.


 

  • 4. 흥보가


<흥보가>는 가난하지만 착한 아우 흥보가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 주었더니, 그 제비가 물어 온 박씨를 심었다가 얻은 박을
타서 보물을 얻어 부자가 되고, 부자이나 심술궂은 형 놀보는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서 고쳐 주고 얻은 박씨를
심었다가, 박 속에서 나온 상전, 놀이패, 장수 따위에게 혼이 난다는 줄거리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박타령'이라고도
 한다.


짐승이 사람에게 은혜와 원수를 갚는 이야기는 몽고의 '박 타는 처녀' 이야기, 일본의 '혀를 자른 새' 이야기,
중국의 '은혜를 갚은 누런 새' 이야기 따위에서도 보이듯 아시아에 널리 퍼져 전해 내려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전해오는 이런 이야기를 조선 왕조 어느 때쯤에 가객들이 판소리로 짠 것 같다.


<흥보가>에는 서민다운 재담이 가득 담겨있고, 또 놀보가 탄 박통 속에서 나온 놀이패들이 벌이는 재잠도 들어 있어서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 가장 민속성이 강한 마당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흥보가>를 재담소리라고 하여 한편으로
제쳐 놓던 가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흥보가>는 내용으로 보아 첫째ㆍ초앞에서 흥보가 쫓겨나가는 데까지, 둘째ㆍ흥보가 매품 파는 데에서 놀보에게 매 맞는 데까지, 세째ㆍ도사 중이 흥보 집터 잡는 데에서 제비 노정기까지, 네째ㆍ흥보 박 타는 데에서 부자가 되어 잘사는 데까지, 다섯째ㆍ놀보가 흥보 집 찾아가는 데에서 제비를 후리러 나가는 데까지, 여섯째ㆍ놀보가 박 타는 데에서 뒤풀이까지로 가를 수 있다. 그런데 <흥보가> 중 '놀보가 박 타는 대목'은 재담이 많고, 놀이패들이 잡가를 부르는 대목이 많다하여 여자들은 소리하기를 꺼렸다고 한다.





<적벽가>는 중국 위나라, 한나라, 오나라의 삼국 시대에 조조와 유비와 손권이 서로 싸우는 것이 내용으로 된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그 앞과 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인데,
'화용도'라고도 불린다.


판소리 <적벽가>는 적벽 싸움 부분이 그대로 소리로 짜인 것이 아니고, 그 대목을 중심으로 몇몇 부분이 덧붙거나 빠져서
소리 사설이 되었으므로, <적벽가>의 사설을 그대로 옮긴 소리책은 소설 <삼국지>와는 줄거리나 문체 따위가 사뭇 다르다.
소설 <삼국지>가 언제부터 판소리로 짜여 소리로 불리었는지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영조ㆍ정조 무렵이 아닌가
짐작된다.


<적벽가>는 내용으로 보아 삼고초려, 장판교 싸움, 군사 설움 타령, 적벽강 싸움, 화용도, 이렇게 다섯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바디에 따라서는 장판교 싸움이 없는 것도 있다. 정권진의 <적벽가>에는 장판교 싸움이 없고, 그 대신에 박망파 싸움이 있다.
 삼고초려에도 장수의 위엄있는 기상을 그리느라고 웅장하고 유유한 소리가 많고, 장판교 싸움과 적벽강 싸움에서는
큰 싸움이 벌어지는 긴박한 과정이 많아서 잦은몰이 장단에 우조 소리가 많고, 군사 설움 타령이나 화용도 대목에는
슬픈 계면조 소리와 재담이 많이 들어 있다.

임금이나 사대부들은 판소리 가운데서도 가객이 목청이 당당하고, 호령을 하듯 소리를 질러야 하고,
부침새를 잘 구사해야 하는 <적벽가>를 특히 좋아하여 많은 명창들이 다투어 <적벽가>를 불렀다고 한다.



판소리 다섯마당 사설 전문 (춘향가ㆍ수궁가ㆍ심청가ㆍ홍보가ㆍ적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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