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올바른 酒道
- 1. 역사 속의 전통 술예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술의 문화가 대단히 고상하여 근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속을 이루어 왔다.
술을 음식 가운데 가장 고귀한 음식물로 인정한 우리 민족은 술 자체를 숭상할 뿐만 아니라 술에 따른 그릇까지도 중시하여 특별하게 제작하였다. 또한 술을 마시는 예절을 소학(小學)에서 가르침으로써 누구나 술을 마시는 범절이 깎듯 하였으며, 술을 먹는 모임에는 모름지기 노래와 춤 및 시조를 곁들이므로써 운치를 돋구어 우아하고 고결한 풍류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우리 술의 유래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고증할 수는 없으나 고대 제천의식에 군무(群舞) 놀이가 있었다는 것을 보면 옛날로부터 술을 하늘에 바치고 기분을 돋구는 음식으로 활용하여 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삼국시대에는 이미 술에 대한 금법(禁法)이 발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라 벌휴왕 3년에는 시장거리에서 술주정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고구려 안원왕 2년에는 흉년이면 사원에서 양조하는 것까지도 금지하였으며, 고려에서는 지방고을에 명령하여 배불리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을 금지시키도록 하였으며, 조선 태종 원년에는 왕 스스로 금주하여 백성들의 비밀 음주를 금지시켰다.
우리나라는 술의 역사가 이와 같이 장구한 까닭에 술에 대한 인식이나 술을 먹는 자세가 잘 가다듬어졌던 것이다.
술은 마시는 사람에게 두 가지 작용을 하게 된다. 적당히 먹으면 기분을 돋구어 힘을 내게 하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이성을 마비시켜 자제력을 잃게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상대의 주량에 한계가 있음을 먼저 명심하여야 한다. 옛사람은 일찌기 하늘, 땅, 조상의 신령에게 제사할 때에는 술을 바쳤지만 도깨비나 마귀에게는 술을 준 일이 없으며 20세가 되어 관례(冠禮)를 한 성인에게는 술을 권하였지만 미성년자에게는 절대로 술을 먹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자제력이 있는 사람이나 체력이 강건한 사람만이 술을 먹을 자격이 있는 것임을 뜻한다. 따라서 체력이 나약한 미성년과 지각이 흐린 정신박약자에게 술을 주는 것은 아주 부도덕한 행위로 규정하여 사회적 규탄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음주 전통이 곧 술을 대단히 고귀한 음식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남으로부터 술을 대접받음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숙한 인격자임을 뜻하게 되어 마침내 한 몸의 영광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의 음주 예절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가 향음주례(鄕飮酒禮)요, 다음이 군음(群飮)이다.
향음주례는 세종대왕이 주(周)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그 절도를 가다듬어 각 향교나 서원에서 학생들에게 교과 과목으로 가르치게 했던 6禮(冠, 婚, 喪, 祭, 相見, 鄕飮酒) 가운데 하나로, 어른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예의절차를 밝히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군음은 오직 떼지어 모여서 부지런히 마시고 노래하고 즐기기 위한 술마심이다. 따라서 군음에는 일정한 형식도 절차도 없이 자유롭게 거리낌없이 즐기는 것이니 애당초 그 예절을 논할 것이 없는 것이다. 경주의 포석정이나 부여의 낙화암 같은 곳이 군음의 유적지라고 할 것이다.
예절이란 본래 숭고한 정신과 깨끗한 물질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다.
옛사람이 향음주례를 거행함에 매우 경건하고도 신중하였던 까닭이 바로 이와 같은 예절의 엄숙성으로 인하여 자기의 모든 인격이 술자리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향음주례의 일관된 정신은
첫째, 의복을 단정하게 입고 끝까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 것.
둘째, 음식을 정갈하게 요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할 것.
셋째, 행동이 분명하여 활발하게 걷고 의젓하게 서고 분명하게 말하고 조용히 침묵하는 절도가 있을 것.
넷째, 존경하거나 사양하거나 감사할 때마다 즉시 행동으로 표현하여 절을 하거나 말을 할 것 등 이다.
술을 마심은 벌써 사교의 자리다.
의사를 표시함이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상대를 불안하고 답답하게 하여 술맛을 떨어지게 하는 비사교적인 행동이다.
말로 의사를 표현할 때에는 예로부터 세번을 권하여 요청하고, 세번을 사양하여 피하는 법이 있는 바, 처음 요청하는 것을 예청(禮請)이라고 하고 이에 대하여 처음 사양하는 것을 예사(禮辭)라고 하며, 거듭 다시 청하는 것을 고청(固請)이라고 하는 바 이에 대하여 거듭 사양하는 것을 고사(固辭)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세번째 청하는 것을 강청(强請)이라고 하는 바 이에 대하여 끝까지 사양하는 것을 종사(終辭)라고 하여, 여기에 이르면 더 이상 권하거나 요청하지 않는 것이 예법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소학에서 술에 임하는 예법을 익힘으로써 술로 인한 추태나 분쟁이 거의 없는 풍속의 고장, 예의의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가는 곳마다 요기(療飢)를 위하여 술집은 있으나 몰려다니며 먹는 습속이 없었고, 술집에 노래와 춤을 추는 기생은 있었지만 옆에 나란히 앉아 같이 마시는 작부는 없었던 것이다.
- 2. 되살려야 할 전통 술예절
오늘날 우리들은 술먹는 자세를 크게 반성하여 우리 조상의 음주풍속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사회의 풍속을 위하여 적어도 술이 어떤 음식인 줄을 알아야 되고 술 앞에 최소한의 예절이 무엇인 줄을 깨달아 보람있는 자리를 만들 지혜를 갖추어야 될 것이다.
술 앞에 체신을 지킬 능력도 없고 술을 이겨낼 체력도 없으며 또한 술자리에서 정분을 나눌 줄도 모르면서 오로지 술로 자기의 근심이나 잊으려 하거나 술기운으로 문제를 결단내려 하는 사람은 참으로 술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할 것이다.
향음주례의 전통으로 오늘날까지도 남아있는 우리의 음주예절을 정리하면 대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술과 음식을 너무 질펀하게 하지 아니하며, 안주는 자기의 접시에다 덜어다가 먹었던 것이며, 술잔은 돌리되 반드시 깨끗한 물에 잔을 씻어서 술을 채워다가 권하여 존경심과 친밀감이 전달되도록 한다.
술좌석에서 잔이 한 바퀴 도는 것을 한 순배라고 하는데 술이란 대개 석잔은 훈훈하고, 다섯잔은 기분좋고, 일곱잔은 흡족하고 아홉잔은 지나치므로 7잔 이상은 절대로 권하여 돌리지 아니하였다.
예절이란 가면 오고 또한 주면 받는 것이므로 술을 대접받았을 때 뒤에 다시 갚아야 하지만 적당한 시간적 여유를 두어 그 두터운 뜻을 길이 간직하고자 하였다.
오늘날 사람은 가끔 즉시에 즉흥적으로 갚아버리기 위하여 2차니, 3차니 하면서 몰려다니지만 오히려 경박한 세태의 풍조라고 하겠다.
우리 조상들은 술좌석을 반드시 공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아들이나 제자들을 동행하여 술 심부름을 들게 함과 동시에 술먹는 법도를 익히게 하였으니 술자리를 고상하게 승화시켜 일컬은 바 풍류(風流)라고 하였다.
풍류란 덕풍의 유행이니 모든 사람이 그 덕성스러운 행실에 감동하여 본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음식앞에 귀하고 천함이나 늙고 젊음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나누어 먹는 자세와 존경하고 사양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갖추었고 가끔 기생을 불러서 음악과 춤과 시조로 흥취를 돋구되 반드시 그 자리를 따로하여 난잡함이 없게 하였다.
더욱이 술자리의 뒤끝이 아주 깨끗하여 좌중의 가장 나이 많은 이가 일어나면 모두 다 같이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주인에게 감사한 뜻을 표하는 것은 그 다음날 하는 것이요, 술자리를 파하는 순간에 답례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술자리에서 대접을 받는 손님은 즐겁고 흡족하게 마시어 주인의 자리를 빛내주는 것이 도리였고, 주인은 손님이 흥겹게 취하여 약간의 실언이나 실수를 하여도 어여쁘게 보아 거두어 주는 것이 도량이었다.
집현전 학사들에게 밤늦도록 술을 권하던 세종대왕은 학사들이 그 자리에 쓰러져 잠이 들자 오히려 자기의 옷을 벗어서 덮어 주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술 인심은 좋았다.
또한 술자리에 아는 사람이 오면 반드시 한잔 술을 권하였고 술을 혼자 마시는 것을 수치로 알았다.
이웃사람이라도 불러서 함께 마시었는데 심지어 계원끼리 먹는 술이라도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불러서 술을 주는 경우까지도 있었다.
끝으로 술에 임하는 가장 높은 경지는 술자리에서의 즐거움도 섭섭함도 영예도 실수도 모두 한번의 웃음 속으로 흘러 보내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가슴속에 미련을 남겨두지 아니할 줄 알았던 한겨레의 독특한 음주문화는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할 것이다.
사람에게 귀중한 것은 오직 예법을 항상 지키는 것이니, 예법은 절을 함으로부터 시작하여 절을 함으로서 끝난다.
가는 데마다 절하고 일할 때마다 절하고 줄 때마다 절하고 받을 때마다 절하며, 끝날 때마다 절하는 것이니 이것은 지극한 존경과 감사함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예법이 무너지는 것은 절하지 않음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하였다.
이제 우리는 동방예의의 고장을 다시 이룩함에 있어서 가정에서부터 음주의 예법전통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 3. 기본적인 술자리의 예절
전통사회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술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하여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술은 일반적으로 기쁜 일이 있을 때 기분을 돋구기 위해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상이나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도 꼭 필요한 것이며, 결혼, 회갑 등 각종 의례나 연회 때도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다.
우리 나라 사람은 생활의 예의를 중히 여기던 민족이다. 비록 취하고자 하여 마시는 술이라 하더라도 심신을 흐트러지게 하지 않고, 어른께 공경의 예를 갖추고 남에게 실례를 끼치지 않는 것이 음주의 예절이다. 음주 때의 이러한 예절이 주례(酒禮)인데, 우리는 이를 주도(酒道)로 지켜왔다. 전통 주도에서 특히 강조되는 점은 웃어른에 대한 공경의 마음이다. 술자리에서 젊은이와 어른은 나이를 따져 차례를 정하고, 연장자에게 먼저 술잔을 올려 대접한다. 우리들의 주도는 어른을 받들며 순풍미속을 일으키던 이 같은 향촌의 주례에서 민속례로 굳혀져왔다.
<술자리의 배석>
술자리에도 상석이 있다. 술자리에서 상석이라고 하면, 대개 방 아랫목이나 벽을 등지고 출입문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상석이 되는데, 웃어른을 상석에 권하여 않으시게 한다.
<첫잔은 사양하지 않는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하더라도 술자리에 참석한 이상 첫잔은 받는 것이 예의이다. 이것을 첫순배라고 하는데 첫잔부터 술잔받기를 거절하면 술자리의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
<술 마시는 예절>
술을 마시는 적당한 양에 대하여는 "일불(一不), 삼소(三少), 오의(五宜), 칠과(七過)"라 하여, 한잔 술로 끝나는 법이 없고 석잔 가지고는 부족하며 다섯 잔이라야 알맞되 다만 일곱 잔이면 과음이 되니 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적당한 술이란 미리 정해진 잔의 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주량을 미리 알고 적절하게 마심이 중요한 것이다.
전통의 주도에 따르면, 어른이 술을 권할 때 일어서서 나아가 절을 하고 술잔을 받되 어른이 이를 만류할 때야 제자리에 돌아가 술을 마실 수 있다. 어른이 잔을 들기 전에 먼저 마셔서는 아니 되고, 또한 어른이 주는 술은 사양하지 않는다. 어른이 술잔을 주면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어른 앞에서 함부로 술 마시는 것을 삼가 윗몸을 뒤로 돌려 술잔을 가리고 마시기도 한다.
<술잔 권하기>
술상에 임하면 어른께 술잔을 먼저 권한다. 어른께 술을 권하는 데는 정중한 몸가짐을 하여 두 손으로 따라 올린다. 오른손으로 술병을 잡고, 왼손은 오른팔 밑에 대고, 옷소매 또는 옷자락이 음식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여 따른다.
옛날에는 첫술잔을 받아 마시면 반드시 그 잔을 먼저 상석의 어른께 무릎을 꿇고 올리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위생적인 면에서나 간염 등을 고려하여 오히려 그것이 결례가 되고 있다. 그래서 반대로 "한잔 올릴까요?"라고 물어서 승낙을 얻고서야 술잔을 올리는 형편이다. 또 윗사람이 "잔은 각자가 놓고 마시자"라고 하면 잔을 돌리게 않게 된다. 술잔을 돌리는 경우에는 술잔을 깨끗이 비우고 나서 안주는 먹지 않고 바로 잔을 상대방에서 돌리되 반드시 오른손으로 드리도록 한다.
- 4. 현대인의 술예절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음주문화, 음주예절도 많이 바뀌었다. 전통의 주도에 따르면 술을 권하고 술잔을 주고받는 것이 관례였으나 오늘날에는 술잔을 주고받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 들고 있으며 대신 잔은 그대로 두고 술만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통적인 주도에서는 받은 잔은 반드시 비우고 되돌려주는 것이 예의이고 자기 앞에 술잔은 둘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술좌석에서의 예절이지만, 오늘날에는 무리하게 이 예절을 따르도록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주량에 맞게 조절하며 마시는 것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생활이 일반화 되면서 이러한 음주문화의 변화는 더욱 빨리 정착되고 있으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모든 구성원에게 술을 강제로 권하고 똑같은 양의 술을 마시게 하는 관습은 군사문화로부터 온 것으로 이는 우리의 전통주도와는 상관없는 것이고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악습이다. 결국 전통 음주문화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즐겁게 술을 마시되 심신을 해할 정도로 마시지 않고 술자석에서도 술 마시는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 자세라 하겠다.
- 5. 술잔 돌리기(수작문화)
자기 술잔에 먹고 싶은 만큼 따라 마시는 음주 문화를 자작문화, 중국이나 러시아, 동구처럼 잔을 맞대고 건배를 하고 마시는 것을 대작문화라 한다면,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시는 음주문화를 수작문화라고 한다.
일본도 한때 수작을 한 적은 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 현재 술잔을 주고받는 수작을 하는 민족은 우리 말고는 아프리카의 어느 종족 밖에 남아있지 않다.
수작문화의 기원을 더듬어 오르면 사람과 사람을 정신적으로 결속시키는 숭고한 수단으로, 죽음으로써 약속한 것을 보증할 필요가 있을 때 한 잔에 쏟아 부은 짐승피를 나누어 마시는 혈맹을 하였고 신라 화랑들이 했듯이 한솥 차를 나누어 마심으로써 공생공사를 다지는 다례로 진화하였으며, 그것이 한잔 술을 나누어 마시는 수작으로 다시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주 포석정에서는 신라의 군신이 둘러앉아 한잔 술 곡수를 띄워 돌려 마심으로써 일심동체를 다졌고, 세조는 쿠데타 음모를 진행 중이던 시절부터 회심의 술자리에서는 바지춤에 숨겨갖고 다니던 표주박을 꺼내 한잔 술을 나누어 마심으로써 은밀히 뜻을 다져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으며, 또 여진족을 토벌하고 온 신숙주와 더불어 궁벽에서 표주박 하나를 따 이를 갈라서 술을 담아 나누어 마심으로써 군신의 일심동체를 다졌다.
옛 우리 관청 풍습으로 한 말들이 커다란 술잔인 대포를 마련해 두고 일정한 날을 잡아 상하 차별없이 한잔 술을 돌려 마심으로써 일심동체를 다지는 의식이 보편화되어 있었는데, 각 관청마다 그 대포잔 이름이 달라서 사헌부는 아란배, 교서관은 홍도배, 예문관은 장미배, 성균관은 벽송배라 했다.
시사같은 풍류객들의 모임에서는 연종음을 했는데, 연잎에다 술을 채우고 연대에 구멍을 뚫어 그 연대를 통하여 돌려마시는 것이었으며, 탕아들은 기방에 모이면 화혜음을 했는데 기생의 꽃신에다 술을 따라 돌려마셨으며, 민간에서도 혼례때 합근례라 하여 표주박잔에 술을 따라 신랑과 신부가 입을 맞대고 마시는 절차가 있었다.
- 6. 술의 이점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
혈액 속에는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비중리포단백질(LDL)과 오히려 동맥 경화를 방지해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비중리포단백질(HDL)이있는데, 적당량의 술을 마 시게 되면 알코올이 혈중의 고비중리포단백질의 비중을 증가시켜, 심근경색등의 질환을 예방 해 주며,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고 혈류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주류의 하루 허용량
술의 종류 |
소주(증류주) |
맥주 |
포도주 |
위스키 |
청주 |
최대 주량 |
반병 |
1L |
반병 |
0.1L |
300~400cc |
* 참고: 술에 약한 사람이나 술에 강한 사람에 관계없이 주량의 한계는 동일하고 그 효과도 마찬가지다.
*술의 종류와 비싸고 싼 것의 상관없이 그 어떤 술이든 심장질환 예방에 유익하며,중요한 것은 술속의 알코올 함유량으로서 적당량의 음주량이다.
<협심증을 완화시켜준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경화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협심증상이 생길 때 작은잔으로 한두 잔의 소주나 위스키 또는 브랜디 등을 마시면 일반적으로 2~3분내로 완화된다고 한다.
<술에는 영양분이 풍부하다.>
황주 당분, 텍스트린, 유기산, 다량의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
맥주 탄수화홥물, 단백질, 17종의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 칼슘, 인 철
(맥주 1L = 425cal = 계란 4개, 500g의 우유)
포도주 당류(포도당, 과당, 오탄당), 32종의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 우기산, 광물질
<적당한 음주는 소화제 역할을 한다.>
식사 전의 적당한 음주는 소화계통 내의 각종 소화액 분비를 촉친하여 위장의 소화와 섭취능력을 향상시킨다.
그러므로 소화계통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노년층의 적당한 음주는 소화기능의 저하를 예방할수 있어 권장할 만 하다.
<적당한 음주는 사람의 정신건강에 유익하다.>
적당한 음주는 사람의 정신을 유쾌하게 하고, 우울증과 긴장감을 완화시켜 안정감을 준다.
<적당한 음주는 장수의 비결이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사람들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고 한다.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 질병의 발생률을 낮게 함으로써 평균수명을 늘인다.
- 7. 술의 해악
<위장관>
알코올은 위에 직접 작용하여 위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기존의 위염이나 궤양을 악화시키고 식도나 위장출형의 원인이 됩니다. 위장으로부터 장관 내로 운반된 지방성분이 분해되지 않아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장점막이 손상되면 음식물의 흡수에 장애를 일으키므로 흔히 영양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췌장>
췌장(이자)은 췌액이란 소화액을 분비하는 신체장기인데 장기간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면 술이 췌장을 자극하여 극심한 통증발작을 유발하는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췌장염이 진행하여 장기간 지속되면 췌장의 기능장애로 인슐린의 분비기능이 감퇴하여 당뇨병이 합병되기도 합니다.
<간장>
간은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을 분해, 해독하는 장기이기도 하지만 정작 간 자체도 알코올이나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서 손상을 받게 됩니다. 소주로 환산하여 반 병 이상을 거의 매일 계속 마신 사람들 중의 반 수 가량이 5년 후에 지방간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 젋은 연령층에서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쉽게 피로하고, 식욕이 없고, 헛배가 부른 것 등이며 지방간이 있다고 확진되면 술을 끊고 치료를 받아야하며 빨리 치료할 경우 지방간은 다소 호전될 수도 있습니다.
만성 알코올 중독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알코올성 간염은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태로서 간경화의 전 단계입니다. 일부 간염환자에서는 간장 섬유조직의 경화가 일어나 간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데 이것이 간경화의 전구변화이다.
일부는 알코올 자체가 직접 변화를 일으켜 간경화가 되기도 합니다. 대개 매일 소주 반병 이상을 10-20년간 계속 마시면 간경화가 발생한다고 하며 주량이 많을수록 간경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간경화는 지방간과는 달리 술을 끊어도 좋아지지 않으며 간의 재생능력도 상실됩니다.
<악성 종양>
알코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간장, 식도, 인두, 구강, 직장 등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코올 자체가 발암물질로서 작용하거나, 발암의 보조물질 또는 촉진물질로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심장과 혈관>
술은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등을 유발하며 혈액의 순환과 심장의 수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알코올성 심장질환은 알코올과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직접 심근에 손장을 주어서 발생하게 됩니다.
알코올은 심장의 전도계에도 영향을 미쳐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하는데 항상 응급을 요하는 상태입니다. 알코올의 소모량이 많은 사람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률 또한 높습니다. 상습적으로 오랫동안 과음하는 사람에서는 고혈압의 발생률도 높습니다.
<내분비계>
내분비계는 알코올의 작용에 대해 매우 민감하여 남성 음주 습관자는 성욕감퇴가 흔히 있습니다. 남성 알코올 중독자는 성기능 부전의 특징인 여성형 유방, 성형 혈관증, 고환 위축중, 수염의 소실, 2차 성징의 기능장애 등이 있습니다. 남성 호르몬 결핍증은 알코올이 생식선에 독성 작용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면역기능>
술은 과량 섭취하면 신체의 보호능력을 감퇴시켜서 세균, 진균 및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되고, 알코올성 간경변증, 암, 심내막염 등의 발생빈도가 높아집니다. 알코올을 실험동물에 투여하거나 사람들이 알코올을 남용 또는 과음하면 여러 가지 면역이상 즉 항체반응 억제, 명역에 관계하는 임파구 증식반응의 감소, 그리고 세포성 면역반응이 억제됩니다.
술에 대한 명언
- 8. 술에 대한 명언
*동은 형체의 거울이고, 술은 마음의 거울이다. -에스킬루스
*모든 악덕 중에 음주만큼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윌터 스코트
*두 사람이 술잔을 마주하니 산꽃이 피네. 한 잔, 또 한 잔, 다시 또 한 잔. - 이백 "산중대작"
*우리는 서로의 건강을 위해 축배하고 자신들의 건강을 해친다. - J.K.제롬
*술은 비와 같다. 즉 진흙에 내리면 진흙은 더욱 더럽게 되나, 옥토에 내리면 아름답게 하고 꽃피게 한다. - J.헤이 "대구집"
*술은 기지를 날카롭게 하고 그 타고난 힘을 증진시켜 주며, 대화에 즐거운 향기를 풍기게 한다. - J.펌프레트 "선택"
*주막에 가 본 적이 없는 자는 주막이 얼마나 낙원인지를 모른다.
오, 신성한 주막이여! 오, 기적적인 주막이여! - 롱펠로우 "히페리온"
*술잔과 입술사이에는 많은 실수가 있다. - 필라디스
*사고로부터 떠나는 휴식(Amere pause from thinking) - 바이런 2proo
*믿을 수 없는 첩자. 내가 그것을 내 위로 내려 보냈더니, 그것은 곧 내 머리 속으로 가 버렸다 - 해리지
술자리 예절, 주도 + 술에 대한 명언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