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에 쇳조각... 쥐포먹다 죽을뻔한 사연

쥐포에 쇳조각... 쥐포먹다 죽을뻔한 사연

얼마전에 대천항에 놀러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쥐포를 샀습니다.
샘플로 준 쥐포가 살도 도톰하고 쥐포 크기도 크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냉큼 사서 왔지요.

오늘 그 쥐포를 먹다가 죽을뻔했습니다.
티비 보면서 잘 구운 쥐포를 뜯어먹고 있는데 입안에 가시 같은게 있었습니다.
사실 쥐포도 생선 말린것이라 가시가 있을 수 있고, 또 많은 사람들도 쥐포 먹다 가시가 나오기도 합니다.
쥐포를 만들때 원래 재료인 쥐치... 거기에서 제대로 뼈를 발라내지 않고 건조시켜 제조하면 가시가 나올수도 있지요.

근데.. 계속 뼈를 씹다보니 이건 당췌... 어찌나 강한 뼈인지... ㅠ_ㅠ
쥐치 뼈가 이렇게 드셋나? 하면서도 계속 씹었습니다.
생선뼈니까 그냥 삼킬까도 했지만 워낙 드세길레 먹으면 위나 장에 부담될거 같아서 입안에서 빼내었습니다.

그랬다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건......!!!!!!!!!

쥐포에 웬 쇳조각??? 얼마나 잘근잘근 씹었으면 쇳조각에 이빨 자국이 저리도...... ㅠㅠ

쥐포 씹다가 나온 쇳조각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쥐포의 쇳조각을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릴려고 했지만....
대전에는 2-1 버스가 없으니... 참았습니다.

그럼 대체 이것이 어디서 나온 쇳조각이냐!!!!!!

쥐포 먹다 나온 쇳조각..... ㅠㅠ

한개의 쥐포에 쇳조각이 들어있길레 봉지째로 들고와서 다 살펴봤습니다.
문제는 쥐포의 제조상 문제가 아니라 상품 포장에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포장비닐과 쥐포 두개를 스템플러 철심으로 박아놨습니다.
상품 진열이나 이동할때 봉지안에서 쥐포가 따로놀지 않도록 고정시켜놓기 위해서 박아놓은것 같습니다.

쥐포 포장지와 쥐포가 밀착되도록 박아놓은 스템플러 철심

이미 안에서 흔들려서 봉지를 뜯고 안으로 들어간 스템플러 철심도 보입니다.

이 사진은 온전히 철심이 제대로 박혀있네요...

쥐포 포장용 비닐봉지와 두개의 쥐포가 고정되도록 박아놓은 철심

헌데 비닐 포장을 벗겨보니 비닐만 찢어지고 스템플러 심은 쥐포에 그대로 박혀져 나옵니다.
포장 비닐이 두껍지 못해서 스템플러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남은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포장에서 쥐포 하나 뜯어내어 불에 굽고 그냥 먹는다...... 그러면 큰일납니다.

비닐포장을 뜯어내어도 깊게 박혀있는 철심

아래 사진은 제가 씹어먹던 스템플러 철심과 다른 쥐포에서 뜯어낸 철심입니다.
아... 어찌하여 미련하게 끝까지 잘근잘근 씹어서 삼킬 생각을 했는지.......... 끔찍..

쥐포 하나에 목숨을 걸다니.....

쥐포 제조 하시는 분들께...
상품 포장도 좋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닙니까..???
봉지안에서 쥐포 좀 흔들리고 몰리고 하면 어떻습니까..
이런 철심 씹어먹다가 이 부러지거나, 갈리거나, 삼켜서 목에 걸리거나, 입안 혹은 위나 내장에 상처주면... 어떡합니까?
씹다가 영 이상하다 싶으면 밷어내고 확인하기도 하지만, 쥐치 뼈인줄 알고 그냥 삼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또 어린 아이들 쥐포 좋아하는데 그냥 먹다 입안에 상처라도 나면 어떡합니까?
찟겨진 비닐포장 사이로 공기와 이물질이 들어가고, 철심에 녹이라도 슬거나 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쥐포는 철심빼고 끝까지 맛있게 다 먹었지만, 먹고 나서도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
쥐포 제조하시는 분들!!!! 포장에 신경좀 써주세요!!!!!
이러다 여러사람 잡겠습니다 ㅠㅠ

쥐포 제조하다보면 말리는 과정에서 벌레나 파리 같은게 붙어서 나올수도 있습니다. 기분이야 그렇겠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죠.
헌데 이건 물건 파는데 이쁘게 보이려고 포장을 이런식으로.. 해버리면 사용자는 잘못하다 죽을수도 있습니다.
진공포장해도 아쉬울판에 스템플러 철심을 몇개씩이나 박고.. 그 사이로 공기나 먼지 유입되고.. 변질되고...
또 그 철심이 녹슬거나 부스러지거나 하면 그건 소비자가 고스란히 위험을 무릅써야하는건데.... ㅠ_-
제발 포장에 신경좀 써주세요.............

솔직히 맛은 기똥차지만 기분은 똥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