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대전 갈마동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 봉사활동과 후원이 필요한 곳

2proo 2017. 3. 3. 05:46

대전 갈마동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

따뜻한 봄이 슬슬 오는듯 싶어 며칠 전에 대전 서구 월평공원에 혼자 카메라 들고 올라갔다. 월평공원은 대전 서구에 길~~~게 이어진 허파 같은 곳이랄까? 인구수 많기로 유명한 서구에 유일하다싶이 한 큰 숲이고 산이다. 그렇다고 뭐 엄청 높거나 깊은 숲은 아니고 산책 다니기 딱 좋은 그런 정도의 넓은 숲이 있고 갑천 상류도 끼고 있는 자연생태 구역으로 지정된 그런 곳이다.

 

여튼 간만에 산책 겸 출사로 집 앞에 나왔으니 코스를 짜야지... 그래 간만에 과수원 쪽으로 올라가보자.

 

갈마동 갈마도서관 뒤쪽에 큰~ 과수원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갈마동 주민들도 대부분 모른다. 하지만 제작년에 공무원 연금공단의 관리하에 과수원이 사라져버리고 몇년째 방치되어 있다. 봄이 오면 사과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복숭아나무 등등 온갖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듣기로는 2020년에 이 구역에 대단위 27층짜리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고 하니... 머잖아 그런 호사스러운 봄 구경도 못하게 되리라.

 

갈마도서관 바로 앞에서 봉산초등학교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딱 중간 지점에 아래 사진과 같은 공터가 나온다. 몇년째 대전시 서구청에서 운영중인 5천평 규모의 도시공동체 텃밭이다. 뭐... 우리집도 몇년째 신청중인데 늘 낙방이다. 여튼 이쪽 공터 텃밭도 아파트가 생기면 싹 다 사라지겠지.

대전 갈마동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

 

그런 생각을 하며 산쪽(과수원쪽)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잊고 있었던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산쪽으로 쭉 올라가면 과수원이 나온다.

대전 갈마동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

 

바로 이곳이 대전에 몇군데 없는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이다. 이곳은 대전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 버림받은 유기견들, 집을 잃은 강아지들, 안락사 당할뻔한 아이들을 구출해서 새로이 주인을 찾아주기위해 머무르도록 해주는 사설 보호소이다. 정부나 시에서 관리해주는 곳이 아니라 쉼터 주인장분이 사비를 들여 열정적으로 유기견들을 케어해주는 바로 그런 곳이다.

대전 갈마동 유기견 보호센터 사랑쉼터 천사의 집
유기견센터 천사의 집 외견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라는 문구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진돗개 두마리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녀석들도 버림받거나 해서 이곳에 머무르는 녀석들이겠지...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사랑으로 입양하세요.

 

듣기로는 할머님 한분이 직접 이곳 사랑쉼터를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열과 성을 다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쏟아붓고 사랑과 시간도 아낌없이 이 시설과 멍뭉이들, 강아지들에게 쏟아 부으신다고.... 하지만 사설 단체이기때문에 오직 일반인들의 봉사와 후원으로만 운영이 된다고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시설들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

대전유기견 사랑쉼터

 

대전 유기견 보호센터 천사의 집... CNU 마크가 있는 그림으로 보아 충대 후배들이 아마 봉사활동 겸 해서 만들어놓고 간 팻말이 아닐까 싶다.

대전 유기견 보호센터 천사의 집 갈마동
대전 유기견 보호센터 천사의 집

 

사실 이곳 사랑쉼터 천사의 집을 알게 된 계기는 자주 보이던 산책하는 개들 덕분이다. 갈마도서관과 그 앞 카페에 자주 다니는데 특히 오후시간이 되면 줄줄이... 많은 젊은이들이 강아지들을 한두마리씩 끌고 산책을 다닌다. 열댓명씩 줄줄이 지나다닐때도 있고 작게는 몇명이 각자 한두마리씩 데리고 산책을 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그때 살짝 알아본 결과 대전에 세군데??? 정도 밖에 없는 유기견 보호센터가 갈마동에도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직접 봉사활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쪽 쉼터가 사정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고, 집 근처이기도 하고 해서 관심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산책하기 좋은 봄 가을엔 솔직히 거의 매일 유기견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엔 거의 볼 수가 없다. 요즘처럼 날씨가 풀린 날에도 산책 나가는 사람들이 안보여서 혹시나 보호센터가 없어진건 아닐까 걱정을 하긴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센터는 남아 있었다. 다만... 내가 사진 찍으러 갔을때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다.

 

이 허름하고 낡은 건물에 일손도 부족하지만 쉽사리 놓아줄 수 없는, 버릴 수 없는 멍뭉이들을 데리고 하루 하루를 버티는 상황... 사람도 개들도 다음주에, 다음달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대전 지역의 애견 카페들도 십시일반 후원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나오기도 한단다. 중고등학교의 봉사시간 인증도 가능해서 봉사 확인서 받으러 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단다. 그렇게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생을 이어나가고 있단다.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청소나 먹이 주는것, 목욕 시켜주거나 산책 시켜주는것 등을 한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통한 사람들의 일손 뿐만 아니라 사람 정이 그리운 멍뭉이들에게 사랑과 관심도 매우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되겠지. 더불어 입양을 하거나 임보를 하는것도 할수만 있다면 저 아이들에게는 삶의 구원이리라.....

 

그외에 멍뭉이들, 강아지들이 필요로 하는 사료를 포함해 배변판, 방석이나 케이지, 장난감, 옷 등의 물품 후원도 받고 정기 후원도 받고 있다고 하니 혹시 도움을 주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알아보시면 좋겠다.

 

대전 유기견보호소 천사의 집 카페 : http://cafe.naver.com/dj1004home

 

멍뭉이들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레 버림받고 상처받고 외면당하고 학대받아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나쁜거지.

할말이 많지만 여기 다 쓰자면 너무 길어지므로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여튼... 봉사활동이라든지 후원이라든지 분양이나 임시보호에 관심이 있으신 대전 시민분들은 위 카페에 가입해서 천사의 집 주인장님과 협의를 해보시길 바란다.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자원봉사 확인증 받을 수 있다. 위치는 갈마도서관과 봉산초등학교 중간쯤에 있다.

 

원래 이 글을 쓰려고 간만에 로그인한게 아닌데 사진 정리하다가 급 생각나서 올려본다. 하아... 아직 봄은 멀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