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세상~~~


재미있는 세상~ 빌어먹을 세상~

재미있는 세상~
월화수요일, 한일도 없고 그냥 싸돌아다니기만 했다.

월요일엔 도서관도 쉬는날이기도 해서 감기약먹고 집에서 뻗어있었고.
화요일엔 낮에 도서관에 갔다가 하두 할짓이 없어서 궁동에 놀러갔다.
맨날 가던 학교바로 옆의 유흥가이지만 무지 낯설었다. 지난주에도 갔었는데..
어디에 가면 친구가 있고 어느쪽에 무슨 가게가 있고 어느때에 사람이 많고
어느가게가 싸고 뭐 이런것들도 알고 있는곳인데도 낯설었다.
오고가는 사람들속에 나혼자라는 느낌, 주위에 사람도 많았지만
나도 모르는곳에 떨어져서 방황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막막하다고 해야하나?
외롭다고 해야하나..  아마 겨울이 되어서 그런것일런지도...
친구 만나서 놀다가 간만에 집에까지 한시간정도 걸려서 걸어서 집에왔다.
그녀석이나 나나 택시비정도는 있었는데 말없는 동의에 걷게되었다.
예전엔 그길도 참 많이 걸어다녔는데... 걷다보면서 갑천대교 위.. 커다란 육교위에서 본것들.
새벽 야경이 참 멋지기도 하고 강바람이 참 춥기도 하고,
몇년전하고 확연히 달라진 풍경도 그렇고.. 얘기하면서 걷는것도 재밌었고..
둘다 걷는다는게 오랜만이라서 중간중간 힘이들면 아무데나 서서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면서 걸었고 새벽이나 되서야 우리집에 도착했다.
칭구녀석도 우리집근처에 살지만 걍 우리집서 자라고 했다. 한두번도 아니고 해서...
근데 한침대서 자는데 자기전에 "미안해" 하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역시 미안했다.
나때매 감기걸리다니 ㅋㅋㅋ 이렇게~ 미안할수가~~~~
내 감기가 다른사람에게도 욺길수가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ㅡ.ㅡ;
둘다 헤롱헤롱 하면서 울집서 점심먹고 티비보고 인터넷하고 저녁먹고 다시 궁동에 갔다.
쏘다니면서 세명이서 놀다가 오늘은 셋이서 차타고 새벽 1시에 우리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서관행... 칭구녀석들은 우리집 근처에 오면 저 도서관에 반드시 가서
같이 커피 마셔야 한다는 원칙을 잘 지켜주고 있다 ㅡ.ㅡ
첨엔 내가 그래야 한다고 주장을 하긴 했지만 몇년째 그짓하다보니 의무가 된듯..
커피 같이 마시면서 옛날얘기도 하고... 재밌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 혼자 들어오니
새벽 두시..... 쩝 오늘은 일찍 잘수 있겠군.
어제 잘땐 칭구녀석이 코골고 이빨갈아서 한숨도 못잤다.
맨정신일때 너 코골고 이빨간다고 하니 그럴리가 없다고 거짓말 하지 말래나 뭐래나..
역시 감기 걸리게 한건 참 잘한일같다;;;

어제 오늘 간만의 나들이를 하면서 못볼것들을 참 많이도 봤다.
술먹고 여자때리는 젊은 빌어먹을 놈도 봤고...
술먹은듯이 눈 풀린 여중생 두명이 전화박스 안에서 담배피는것도 봤고..
겜방에서 50대 아저씨가 소리 크게 틀고 대놓고 포르노 보는것도 봤고...
초등학생들 어깨에 가방메고 다니면 키 안큰다고 여행용 끌고다니는 가방으로 학교다니는
초딩들도 봤고...
말못할 빌어먹을 얘기들도 많이 보고 들었다.
세상은 모순덩어리인가부다. 참 재밌는 세상 잘도 돌아가네
후암... 나도 이젠 잠이나 자야지.. 이틀간의 긴 여행을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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