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질 않아... 하루종일 꼬인날


잠이 오질 않아.. 하루종일 꼬인날

오늘 하루종일 일이 비비꼬여서 저녁때쯤엔 미칠지경이었다.
아침에 행정자치부 공무원 시험 접수하고 학원에 갔는데 그 몇분 늦었다고
그 큰 강의실 맨 끝에 앉아서, 강사 하는말도 안들리고 칠판 글씨도 안보이고..
사람은 또 왜그리 많던지... 공무원 시험 접수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드디어 나도 시험을 보는구나 하는 현실감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수험표 출력해서 들고 있으려니
어깨도 무거워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맘도 생기구..
어쨌든 맨 끝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있으려니 미치겠고 해서 중간에 나와버렸다.

나와서 종진이랑 만나서 019대리점에 찾아가서 어무니 019 요금 내고..
016 대리점가서 내 예전 핸폰번호 살려놓은거 해지하려고 했더니
요금만 내라고 하고 해지는 정작 서부대리점 가서 내란다. 에휴.

거기가 어딘지는 알겠는데 그곳 갈일도 없고 시간내서 가려니 또 멀고..
왔다갔다 하다가 오후 3시쯤인가에 집에 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문열 열려고 보니
열쇠가 없네 ㅡ.ㅡ; 엎친데 덮친격으로 집에 사람도 없고..
핸드폰요금내고 인터넷 접수하고 가뜩이나 남은 돈으로 담배사고 버스비하고(버스표도 마침 떨어짐;;)
종진이랑 겜방가서 두어시간 놀았는데 주머니에 딸랑 몇백원 ㅡ.ㅡ;;;;; 환장해

은행계좌엔 넣어둔 돈도 없고.. 현금은 내방에 있고.. 들고있는지갑엔 아무것도 없고..
점심도 못먹고 씻지도 못하고 바로 집앞 도서관에 가서는 저녁 8시 반까지 공부했다.
공부하는데 옆자리에 웬 이상한 사람이 앉아있는데 정신산만해서리.. 미치는줄 알았다.
그렇게 행동할꺼면 집에서 하든지 공중도덕을 도대체가 아는지 모르는지..
부시럭 부시럭 시종일관 쿵닥쿵닥 짱나 죽는줄 알았다. 머라고 한마디 하려다 참았지만..
배는 고프고.. 어쩔수 없이 구름과자랑 커피만 몇잔 마시고
저녁 8시 반쯤에 도서관에서 바라보니 우리집에 불이 켜져있길레 아. 집에 사람있구나 하고
갔더니 벨을 눌러도 아무도 없다
집에 전화했더니 아무도 안받고 ㅡ.ㅡ;;; 어무니 핸폰은 전원이 꺼져있고..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안받고.. 집 근처 사는 친구놈한테 전화해도 안받고 쩝..
가뜩이나 감기걸려서 컨디션도 영 안좋은데 그 추운계단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결국엔 어무니 와서 집에 겨우 들어왔다
에궁.. 안좋은 일은 연속으로 터진다더니 밤에 집에 들어갈때까지 머리끝까지
열받쳐있어서리 짱나 죽는줄 알았다

근데 막상 집 문열고 안에 들어서니 왜그리 웃음이 나오던지.....
인생무상이라고 했던가.. 그냥 웃음만 나왔다. 왜그런지도 모르고..

아.... 지금은 새벽 3시 반... 집근처 겜방에 왔다.
몇일간 계속 밤에 잠을 못자서 오늘은 무지 피곤해서  12시쯤에 책덮고 침대에 누웠더니
잠은 커녕 정신만 말똥말똥..
머리속에 잡생각이 가득차서는 .. 담배만 두대 피구.. 음료수도 마셔보고 녹차도 마시구..
해도 역시 잠이 안온다. 쩝.. 사람생각이 왜그리 나던지..
계속 비실비실 감기도 낳을 새가 없고.. 밤에 잠도 못자고..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버겁고 순간순간 내가 지금 모하고 있지 하고 머릴 스쳐가고..
조잘대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속으로 다짐도 하지만 돼는건 하나도 없고..
몸은 매일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는거 같구.. 머리속도 꽉꽉 차버리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후회되는일이 너무도 많고.. 앞으로의 일들도 걱정이 되고..
쩝. 미치겠다. 아... 이거 쓰고 집에 가서 자야지... 3시간정도라도 자둬야
내일 학원에 가서 안졸지..  에구 내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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