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in 대전 6.2 지방선거 - 선거판은 사기판, 사기치기 좋은곳??


블로거 in 대전 6.2 지방선거 - 선거판은 사기판, 사기치기 좋은곳??


제가 요즘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전에서 선거사무원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광역시 교육의원 제2 선거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선거와 관련하여 이곳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별 관심도 없었고, 아는것도 전혀 없었지만
이곳 선거판에서 일해보니 참 많은것들을 깨닫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트는 특정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거나 홍보하는것이 아니라 선거사무원 일을 하면서
느끼는 일들과 알게된 것들을 일기장에 남기고자 적는 포스트입니다.

현재 저는 한겨레신문 오피니언넷 에서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곳에도 같은 글이 실렸습니다.
다만 이곳은 제 사적인 블로그인지라 좀 더 살이 추가되고 사진도 추가되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대전 교육의원선거 선거사무원

내가 차고다니는 대전광역시 교육의원 제2선거구 선거사무원 패찰


이번 6.2 지방선거중 대전광역시에서 주목할 것은 박성효 현 대전시장과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대결
그리고 전 대전광역시 교육위원회 의장과 현 대전광역시 교육위원회 의장의 대결, 이 두가지 입니다.

현재 몸담고 있는곳은 제 2선거구(대전광역시 중구)의 선거캠프입니다.

친구의 삼촌이 출마해서 우연찮게 사무일 조금 도와달라고하여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편할거라고 해서 좀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완전 낚였습니다...!! 이쪽 일 만만치 않게 힘드네요;;;

이 교육의원 선거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당 정치와는 상관없는 교육의원선거라는거....
교육의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투표로 뽑는것인데 당적(당 가입여부)가 2년동안 있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별 부담없이 일을 도와준다고 했지요....

그리고 선거캠프 안에서 사무일을 보는 조건으로 뛰어들기는 했지만....
 이 치열한 선거의 한복판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은 여간 놀랍지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치열하고 피말리는 선거판, 살얼음을 걷는듯한 선거유세 활동, 그리고 선관위의 치밀한 감시와
상대 후보들의 활동사항도 신경써야하는 선거판은... 밖에서 느꼇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선거사무실 밖은 제가 잘 안다녀봐서 모르겠지만 선거사무소 안쪽도 전챙을 치룹니다.
선거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싸게 구입하는것부터 해서 선거용 어깨띠, 윗옷(단체복)의 시안 작성과 견적 비교,
그리고 수정에 수정을 거친 완성품 수령, 또 그에 따르는 선거비용 보존과 회계담당자의 선거비용 회계처리 등
일련의 과정을 쭉 거쳐야만 하나의 선거용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유세용 차량과 차량에 들어가는 현수막들, 건물에 걸어놓는 초대형 현수막, 로고송, 명함, 공보, 홍보물, 벽보,
플랜카드, 인터넷 배너 광고, SMS문자, 이메일 등등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 다양한 품목들을 선거법 내에서 장만해야 합니다. 그것도 일정에 맞춰서... 하루하루가 전쟁이지요.

아래 사진이 선거사무소 내의 제자리입니다. 프린터 두대에 팩스기 한대.. 너무너무 바빠요~ ㅠ_-
선거사무소 내 책상

대전 중구 교육의원 선거사무소의 내 책상



조금이라도 아껴가며 선거활동을 하고 싶은 캠프와 선거특수에 맞춰 조금이라도 더 벌려는 업자들 사이에서 사무원만 죽어납니다.
그래도 명색이 IT 블로거라 인터넷 검색으로 싸고 품질좋은 품목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정말이지 얼핏 잘못하다간 이 바닥도 덤탱이 쓰기 딱 좋습니다. 사기당하기 딱 좋다는 이야기지요...
선거에 대해서 잘 모르는 후보자들이나 선거캠프 관련자들은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예를 들어 건물에 거는 커다란 현수막도 같은 크기, 디자인, 품질이라고 해도 업체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심하게는 두배 차이가 나기도 하더군요. 여러군대 알아보고 견적 뽑아야 사기 안당합니다.
선거후보 현수막의 경우 꽤 비싼 축에 속해서 잘만하면 몇백만원을 아끼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선거특수를 노리는 업체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윗옷 단체복 하나에 7만원을 넘게 부르는 지역업체도 있었습니다.
선거법에 한벌당 3만원을 넘으면 안되는데 어떻게 7만원이냐고 했더니 타지역의 모 후보가 100벌을 주문했고,
이중 장부(선관위 제출용 적법 세금계산서 + 따로 주는 뒷돈)으로 결재하면 된다면서 구입을 권유하더군요.
인터넷에서 알아본 단체복 비용의 3배가 넘어서 돈 없다고 하고 그 건은 계약 파기했습니다.
그리곤 대전 중앙시장에 직접 가서 한벌당 2만 5천원정도에 구입했지요.
요즘 보면 선거특수에 맞춰 후보들더러 지방경제 살리기에 나설겸 해당지역 업체를 이용해달라고 하는데...
솔직히 지방이 너무 비싸네요 ㅡㅡ;;; 웬만하면 표를 생각해서라도 지역 업체를 염두해두고는 있지만
가격차이가 적당한 선을 넘어서서 도저히 해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이지 선거 후보자를 봉으로 보고 전국 각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온갖 우편물과 이메일, 홍보전화, 팩스가 날아듭니다. 어떻게든 더 비싸게 팔고, 하나라도 더 팔려고요...........

솔직히 인터넷검색을 잘 이용하면 좋은 제품을 아주 싸게 잘~ 살 수 있는데 말이죠.
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는 어깨띠를 그 3배~5배까지 부르는 업자들도 수두룩합니다.
한시간이 멀다하고 각종 업체에서 계속 광고 전화가 옵니다. 이쪽 선거판이 이렇습니다. ^^

제한된 선거비용으로 효율적인 선거를 치루려면 알뜰살뜰하게 선거캠프를 꾸려나가야하는데
그 반대 위치의 업자들은 어떻게든 더 선거특수를 노려보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유효득표수 15% 이상이면 전액 보전 받을수 있다며 선거캠프를 유혹하지요. 하나의 수단입니다.

특히 선거 홍보용 SMS 단문 문자나, 이메일 대량발송,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모바일 홈페이지 등등
선거캠프와 후보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하면서 다가오는 업체들이 참 많이도 있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서비스도 다양하게 많은데, 진짜 잘 골라야 뒷탈 없고 사기 안당합니다.

선거판에 있어서 각 후보들과의 경쟁도 그렇지만 사무실 내에서 머리터지게 작업을 하고 있네요.
선거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조금 더 싸게 구입하려고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ㅠㅠ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봉이 아니라구요~!!! 적당히 선거특수 노려보세요!!! 제발~!!!!



저는 IT 블로거이고, 컴퓨터를 좀 다를줄 안다고해서 선거사무실에 불려가 선거사무원일을 맡아보고 있습니다.
포토샵을 이용한 각종 팜플렛, 공보물, 선거용 플랭카드, 벽보, 명함 등의 시안 작성 및 수정,  
한글과 엑셀을 이용한 서류 작성과 출력,
싸고 질 좋은 선거용품 구매, 컴퓨터와 프린터 수리까지, 게다가 네트워크 설치및 관리까지도 합니다.
IT블로거의 힘이지요!!! 못하는게 없어~!!! 혼자 다해!!! ㅠ_ㅠ

솔직히 선거캠프 안의 다른 사람들도 굉장히 바쁘지만... 전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판입니다.

6.2 지방선거가 오늘로 딱 9일 남았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어떨지 설왕설래하기도 하고 천안함과 노무현전대통령 1주기 같은 큰 이슈가 맞부딪혀 한치 앞을 모르는 선거판에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은~ 
선거는 정말 아무나하는게 아니라는것 입니다.

선거사무원으로서 선거 한복판에 뛰어들어 보고 듣고 느끼는것들은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자 또 세상을 더 넓게 보는 눈을 갖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던 일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기 있으면서 지방 언론매체들과도 자주 접할 수 있고 대전 시내 돌아가는것들도 귀에 잘 들어오네요.
좋은 결과가 있도록….. 앞으로 딱 2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꼭!!!! 투표에 참여하십시오!!
특히 이번 교육의원 선거에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1인 8표의 지방선거인지라 관심도 별로 없는것 같고, 교육의원이 뭐하는것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네요.

투표는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귀찮다고 무심코 넘기지 마시고 꼭 관심 갖고 살펴보세요.
그것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 후손들을 위한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선택입니다.

ps. 다음 선거 관련 포스트는 선거홍보용 이메일과 문자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블로그 활동 제대로 하겠습니다. ㅠ_ㅠ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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