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 상처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지난주 일요일 사촌형이 집에 놀러왔다.

나이는 갖 30을 넘고, 외삼촌이 하는 회사의 과장이고, 생긴건 장동건 동생이나 형쯤... ㅡ_-
제작년인가 내가 서울에서 일할때 부천에 있는 그 형네 집에서 지냈었다.
예전엔 그 형이 우리집에서 한 5-6년 정도 같이 지내서 사이가 좋았었다.
같이 지내면서 이런저런 얘길 했고 또 개인적인 얘기까지 했었다.....
형은 날 데리고 여기저기 같이 놀러다녔었고
카페나 커피숍, 바, 월미도 등등.. 다니기도 많이 다녔었다.
그리고 난 그 형한테 이쁘고~ 착하고~ 돈잘버는 누나를 소개도 시켜주고....
여하튼 잘 지냈었다. 서울 올라가서 몇일 안지나서 비오는날....
형이 날 데리고 어느 칵테일 바를 데려갔었다. 분위기도 참 좋았었는데....
형은 맏겨둔 술(몇십마넌 짜리라고 했다) 찾아서 마시고
술 잘 못하는 나한테는 약한거 한잔 시켜주고.....  얘기들을 했다.
형은 그 당시 내 동생한테 몇백만원을 빌려줬었다고 하는데
내동생은 그걸 어디다 썼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말못할 어려운 일이나 돈이 쓸데가 생기면 자길 찾으라고 했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자길 찾아주는것만으로도 참 뿌듯할거 같다고....
여하튼 이런 저런 얘기 하고..... 그뒤로 한달 정도가 흘러서 일하던 곳에서
도망치듯이 대전으로 내려왔다. 집에 온뒤 알게 된것이지만 형은 내가 말했던 얘기들을
이미 집에 얘길 해서 내 상황이 무지 난처해지고.. 혼나기도 하고..
한동안 그 얘기로 내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그 후로도 지금까지 집에서
기도 못피고 살고 있는... 에효...

그뒤로 형한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아는체도 안하고 연락도 끊어버렸다.
그리고 얼마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서울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서 장례를 치뤘다.
거기서 다시 형을 만났지만.... 나는 다른 사촌들이 잠을 자건 어디서 뭘하건
혼자서 음식을 나르고 치웠다. 물론 그때 형은 돈 받는 일을 하느라고 같이 밤을 새웠고.....
음료수 남으면 따라다가 가끔 말없이 형한테 건네주기도 했다.
그리고 몇달전..... 내가 일을 저질러서 급히 돈이 필요하게 된적이 있었다.
급한김에 형한테 전화를 했지만 알아서 하라는둥.. 여하튼 정말 실망했던 적이 있었고
그 급한일은 곧 해결됐지만 배신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자기가 내뱉은 말도 하나 지킬줄 모르고 비밀얘길 했더니 집에 말해버리고.....
형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지금도 역시 전화한통 안하고 있지만....

일요일날 우리집에 찾아왔던 형은 그동안 미안해서 인지 만원짜리 몇장을 뭉쳐서
나한테 주려고 했지만 웃으면서 필요없다고 거절했다. 두어번 그짓을 하니
포기했는지 다시 집어넣었다. 필요할때나 주지....
그 형이 올해 9월 22일에 결혼한다고 한다. 서울 시청 앞에 무슨 호텔을 빌려서 한다는데
외삼촌 거래처중에 볼리비아에 사는 교포 딸이라고 한다.
컴퓨터로 사진도 보여줬는데 참 이쁘장 하게 생겼당.
3개국어 할줄 알고 착하고 이뿌고..... 현재는 외국어대학인가? 거기서 강사를 한다고 한다.
콱 결혼식날 아가씨 데리고 도망이라도 갈까부당... 쩝..
여하튼.... 결혼해서 잘먹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지난일 잊어버리고 예전처럼 잘 지냈으면.....

난 왜이렇게 사람을 쉽게 믿고 따르고 나중에 상처를 받을까...
형하고의 일 말고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믿어왔던 사람들에게 상처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그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아직도 난.....  사람들을 믿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의심하면서 나혼자 심각해지는것 보단 차라리 믿고 나중에 받는 고통이
오히려.... 덜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럴것이다. 꼭....

이미지 맵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전다음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