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리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걸까...


블로그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리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걸까...

지금 시간은 새벽 4시 반...
봄이 와서인지 겨울의 막바지로 들어서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기분도 꿀꿀이한게 참..

그냥 아무것도 하는거 없이 블로그에서 손 놓고 티스토리 메인 페이지를 들락날락 하다가 문득 본 글들..

http://010-04-8816.tistory.com/
http://butabara.tistory.com/
http://sumisan.tistory.com/
http://eastblue.kr/

그래. 나도 블로그 시작은 저러했지. 그냥 내 일상 생활에서 보고 느낀것들.. 오며가며 찍은 사진들..
머리속에 생각나는대로 글 쓰고 하루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한지도 10년이고 여기 이 블로그로 온지도 이제 1년 1개월.
지금껏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온걸까..

곧 있으면 방문자수 천만명에 도달할것이다. 하루 4-5만명이니까.. 한달이면 120만명정도 되겠지.
블로그 수익도.. 나름 괜찮게 나오고 있다.
2009년에 티스토리에서 베스트 블로거로 뽑혀 상품도 받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올해들어서는 국가 브랜드 위원회 블로거 기자단에 선정되었다.
대전광역시 블로거 기자단에도 선정되었다.
블로그가 어느정도 유명해지니 안돼는것도 돼는게 생기고, 여기저기서 권유와 초대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문득 저 블로그들의 글을 보면서 이 블로그의 life story 카테고리란을 둘러보았다.
그래..... 예전엔 나도 저렇게 즐기면서 슬퍼하면서 기뻐하면서 화내면서 블로그를 했었지.
내 삶의 기록이라 여기고 꾸준히 적어나가고 이어나갔지.
하지만 지금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난 왜 블로그를 하고 있는것인가?

나름 이름있는 블로거랍시고 보장된 방문자수만 믿고 블로그에 신경도 안쓰고
이웃방문도 안하고... 답글도 잘 안달고..

게다가 블로거는 정보성 글을 전달하고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정작 나 자신에 대한
글들은 쓰지도 못하고 있고...
남들 눈치나 보면서 욕 먹을까 두려워 솔직한 마음도 담아내지 못하고...
남들이 기분 나빠할 글들이나 크레임 들어오는 포스트는 손도 못대고...
시간나면 해외사이트 들락거리며 SEO니 뭐니 그런거나 찾아보고...

아.......... 내 블로그.. 내 사이트... 어쩌다 이렇게 변해버린건가.
나는 왜 지금 블로그를 하고 있는것인가..

이런 글을 쓰면서도 SEO 해야하나.. 사진이라도 더 넣어야하나.. 강조하고 H 태그 넣어야하나..
다음뷰 제목은 뭘로 하나.. 이런게 자꾸 떠오르네. 나 미친건가....

원래 내 시작은 이게 아니였잖니.
나도 내 살아가는 기록, 내 삶의 거울을 만들고 일기장을 만들려고 블로그 한거잖니..
어쩌다 이렇게 변해버린거니...

하루하루의 수익과 방문자수에 목 매달은것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나 하고 싶은말 한마디도 못쓰고..
이런 블로깅을 하려고 블로그에 발 담근건 아닌데..

해답은 있는데 쉽게 행동으로 욺기기가 쉽지가 않구나.
오늘도 이렇게 지는구나..vda3d67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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