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크리스마스...


2004년 크리스마스 사진

크리스마스 사진 : 왼쪽부터 상수, 영진, 성재, 미영씨, 지애씨(?) 맞나?;;



새벽 3시 49분.. 2004년 크리스마스..
24일 도서관에 갔는데 사람이 없었다. 요 근래에 열람실에 사람이 그렇게 없던적은 없었던거 같다.

의자 여러게 일렬로 세우구 누워서 자도 될만큼 텅텅 비어있었는데 우째 또 그렇게 비어있으니까
오히려 더 산만해지구 공부도 하기 싫구.. 좀 시끄러워도 사람 가득 차있는게 더 낳은거 같다.
그런 상황에도 몇몇은 와서 공부하는데 참 대단하다 싶었다.
그런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 도서관을 벗어날테지.
명절이니까~ 휴일이니까~ 크리스마스니까~ 라면서 노는 사람들은 그런사람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르지.
나도 몇시간 하기는 했는데 그 분위기에 적응이 안돼서 딴짓을 좀 했다.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내용의 문자 보내기!! 두둥~
자리에 앉아서 보내자니 진동이라지만 핸폰 문자보내는 소리가 날까봐 계단으로 가서
한 30분? 서서 내 핸폰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사람 한사람씩 다 문자를 날렸다.
아.. 이제 보니 중요한 사람 몇에게 보낸대놓고 잊어먹구 있었네.. 클났다;;;
부모님포함해서.. 동생한테도 못보냈구나.. ㅠ0- 젝일.. 보낸대놓고 깜빡하다니...
음.. 이글 보고 있는분들중에 문자 못받으신분 죄송합니더~
전화번호가 없는 사람들도 못보냈다... 이런이런;;;
솔직히 어제빼고 오늘만 전화빼고 메리클스마스라는 문자만 20통 정도 받았다.
그중에 사이트같은데서 돈내고보내는 그런 메세지가 몇개있었다. 쩝.. 거의 비슷한것도 있었고..
그런 문자들은 받아도.. 별로 기분이 안좋다;;; 예전에 내 조카중에 그런놈이 하나 있었다.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문자를 보내버린....
이런건 문자를 보냈다!!에 의미를 두는것이지 그 마음이야 별 상관 없어하는 사람이지..
난 그게 싫어서 내 생활신조중에 '내가 남에게 바라는것을 내가 남에게 먼저 하라..' 를 위해서!!!
30분정도 계단에 서서 한명 한명 문자를 이름까지 넣어서 전부다 직접 쳤다. =ㅅ=
내가 바본가?;;; 인터넷이나 메신져 들어가면..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핸폰 저장된 번호에 모두다
보낼수있다. 쩝.. 하지만..그렇게 하려면 뭐하러 보내는지..
핸폰에 저장된 사람들도 별로 없거니와 한명한명 생각하면서 좋은말, 힘내자는 말 직접 다 눌렀다.
그렇게 보내면서 그사람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위해주구.. 얼마나 좋아?
다 보내고 나서 한동안 손가락 아파서 담배필때도 덜덜덜 떨었었다. 오타도 무지 많았고;;;;
그래도 기분만은 진짜 좋았다. 한사람 한사람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덕담 비슷한말 직접 문자로 보내주구.. 또 그걸 받은 사람에게 답문자 받는 기분도 좋았구..

그렇게 문자를 다 보내고 나서 마시는 커피는 역시 좋다;;
그러고 나서 도서관 인터넷실에서 아는 사람들 싸이와 홈피들 돌아다니면서 메세지 남기구..
ㅋㅋㅋ 사실은.. 내가 오늘 내일 직접 만날 친구들은 문자도.. 방명록도 안남겼다;;
직접 말할려구.. ㅡ.ㅡ;;; 근데 또 직접 만났을때 말할려니까 왜케 쑥쓰럽든지;;
도서관에 있다가 규상이네 집에 잠깐 들렸을때 현관문이 열릴때 메리쿨스마스~ 할려구는 했는디
규상이가 딴말로 먼저 말걸어서 기회를 놓쳤다.. ㅠ0- 어흐.. 쑥스러엉;;;
머 규상이네 집에서 앨범도 보고 노래도 듣고 얘기좀 하다가 친구들 만나러 길을 나섯지..

음.. 올해는 망년회겸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는것이었다.
성재가.. 8년만에 처음..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라서.. 어케 지내야할지 모른다며 24일로 날잡은거다;;
난.. 뭐;;; 크리스마스라고 별다를것도 없고.. 항상 그냥 칭구들과 지내서리.. 이해못하지만;;
여튼 그래서 오늘로 날잡은거다.
상준이도 왔어야 하는데 변리사 2차시험에서 떨어져서 당분간 서울에서 못내려가겠다!!! 라고 했고..
덕일이는 요즘 왜케 우울한지 안온다고 하고.. 그래서 진웅, 성재, 영진이, 상수, 상수앤 미영, 나
이렇게 만났고 나중에 상수랑 같은 과 친구 몇명 오고..
후어~ 근데 나야 술을 안마시니까 술마신 친구들이나 챙겨주구 그런게 내 일인데..
오늘같은 날은 진짜루 오랜만이었다;; 왜케들 술을 많이 마시는지;;
쭈꾸미+불고기삼겹살 먹을때 나빼고 5명이서 4병? 5병 마시고..
그담 2차 오뎅집에서 백세주3, 소주 한.. 10병정도????? 그정도 마셧다. 허허....
상수와 미영씨도 그렇게 술먹는건 첨보고;; 미영씨 술취해서 이상해진것도 첨봤다;;;; 역시 무서워;;
영진이가 그나마 좀 멀쩡하고.. 상수 역시 맛갔고.. 성재도 취하고.. 진웅이도 취하고..
우어.. 진짜 몇년만에 재미나게, 글구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신것같았다. ㅋㅋㅋ
나야 안마시니까 항상 이녀석들 술마시는거, 마시고 난 후 다 기억하지만..
뭐 재밌다!!! ㅋㅋ 저넘들은 기억 못할 말이나 행동들.. 난 다~~~~~~ 기억한다 ㅋ
아.. 여튼 그러고 나서 3차 간다는거 말렸다;;; 웬만하면 난 애들이 가자는 대로 가는데
그 상태에서 다들 더 마시면 어케될지 몰라서;;; 말렸다.;;
그냥 다 집에 가라고~ ㅡ.ㅡ; 영진이랑 성재랑 진웅이랑 아쉬워하는거 같은데..
성재도 많이 취했구, 진웅이도 많이 마신대다가 요즘 일때매 피곤하다 피곤하다고 해서리..
어쩔수 없이 그냥 집에 가라구 했다.
친구들 다 택시태워보내고.. 나도 집에 오고..새벽 3시쯤? 도서관 벤치에 앉아서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커피마시면서.. 친구들 생각 쭉 하고.. 담배도 피고.. 크리스마스에 관한 생각도 좀 하다가...
얼어죽을거 같아서 집에 후다닥 들어왔다;; 왜케 추운겨..
칭구들하고 있을땐 몰랐는데 역시 혼자 있으니 춥다.
궁동에, 길거리에 수많은 커플들이 있지만 부럽진 않다. 어차피 여자에 별 관심 없으니까....
근데도 혼자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커피마시면.. 왜케 옆구리가 시린지.. 알수가 없네.ㅋㅋㅋ

아.. 좀있음 벌써 새벽 5시넹.. 베란다 너머 하늘은 잔뜩 흐려서 금방이라도 비나 눈올거 같은데..
눈 잔뜩와서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났을때 온통 하얀세상이면 정말 기뻐하고 좋아할텐데..
점점 나이들면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서 밀려나는듯한 기분이 든다.
산타의 기원이나 시초도 머리속에 들어있고.. 쩝... 동심이 없어진게야.
다들 집에 잘 들어갔나모르겠네. 나도 언능 자야겠다..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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