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살다가~ SG워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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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살다가 - SG워너비 - 어느 술집에서.. 슬퍼보이는 사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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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둥한 날씨 덕에 기분이 우울한 하루였다.

일기예보에선 이틀정도 비가 내린다고 했고, 그게 맞는듯이 하늘도 잔뜩 흐렸고..
오후 6시 조금 넘어서부터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때는 종수와 성재가 밥 먹고 도서관을 떠날때였다.
그놈들 보내고 도서관에 다시 올라가서 공부좀 하다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다시 혼자 1층에 내려와서 비내리는거 보면서 커피한잔 했다.
내가 무슨 이별한것도 아닌데 왜케 센티해져서는.. 우울해하는거냐?
가슴 한구석이 자꾸 답답해져서 책상에 붙어있기가 힘들었다.

몇일 사이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과, 내가 들었던 많은 말들과, 머리속의 생각들과.
내 친구들과 내 부모님과 나를 둘러싼 그 모든것들이 그물처럼.. 날 꽉 죄어왔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만 나오고.. 우울하고 슬프고.. 에효..

가만히 커피마시고 올라갔을때는 열람실 안이 적막했다. 조용한 도서관 열람실..
비가 와서 사람은 반도 없었고, 열려진 창문으론 비 소리만 들리고,
그 열린 창문틈으로 시원하면서도 비릿한... 습기찬 바람이 열람실에 꾸물꾸물 들어왔다.
하............ 정신사납고 어지럽고 답답하고...
그러다 mp3꺼내서 라디오를 틀었다.
MBC라디오를 주로 들었는데 마침 조정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SG워너비 살다가 듣겠습니다~'
라디오 틀자마자 이노래를 듣게되었다. 살다가.. 그래 이노래 괜찮지.
근데.. 눈을 가만히 감고 이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다른땐 이 노래 들어도 별 느낌도 없었고, 지금도 일기쓰면서 이 노래 계속 듣고 있는데
별 다른 감흥이 없다.. 근데 왜 그때 갑자기 눈물이 흘렀을까..
눈 감고 이 노래에만 신경을 쏟았는데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의 느낌에 웬지 모르게
서글프고.. 힘들고.. 괴로웠다.
노래가 끝나고 눈을 떳을때는 펼쳐진 책 위에 몇방울 번진 눈물..
이씨.. 이 무슨 청승이냐. 이 나이에 노래 하나 듣고 사람 많은 도서관에서 눈물이나 흘리고..
5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겪은 일이다. 하하 웃기네..
근데 지금도 비가오네.. 비오는 한밤중이 더 외롭고 힘들지.
비좀 맞고 들어올까? 한밤중에 남자가 비 맞고 돌아다니면 미친놈 소리 듣겠지??
나갔다 들어와서 자야겠다. 아무래도...........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너 힘들 때 나로 인한 슬픔으로 후련할 때까지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너 지칠 때 정 힘들면 단 한번만 기억하겠니
살다가 웃어도 웃는게 아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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