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동원훈련 후기 - 육군본부 계룡대 동원훈련 이야기


예비군 훈련 후기, 동원훈련 후기

육군본부 동원훈련장 막사 사진


사진은 동원훈련장 막사.. 천막이고 바닥은 반쯤 썩은 나무.
비오면 비새고.. 바람불면 다 들어오고... 여튼 아주 안좋은 환경의 숙소.

4년차 동원훈련 후기
8일
일찍 잔다고 밤 10시부터 누웠다가 12시에 잠들었고.. 새벽 4시에 깨어서 뒤척이다가
아침 6시에 씻고 밥먹고 집을 나왔다. 비가 올듯 말듯 했지만 군복입고 있으니
많이만 안오면 상관없다 싶고 귀찮기도 해서 우산은 놓고 나왔었다.
작년까진 아부지가 태워다 주셧지만 올해는 여건이 맞지 않아서 혼자 가야하는 상황.
집앞에서 851 타고 도마동 4거리에 내려서 팜플렛에 쓰여진 곳에 갔는데 훈련장까지 가는
좌석버스가 안오는거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길건느고 좀더 가보니 거기 오더라는...
무작정 배째고 기다렸다가는 못탔을테고.. 아찔아찔~
근처 정류장에 다 와갈때쯤 201번 좌석버스가 오길레 탈까말까 하다 담버스 타기로 했다.
한 10미터만 뛰어도 잡는건데.. 역시 버스는 지나고 손들면 안됀다.
그후로 갑자기 비가 막 쏟아져서 다 맞고.. 흑... 버스는 20분 후에야 왔다. ㅡ_-;
내가 가는곳은 계룡대라고 유성구와 공주 사이에 있는 계룡시에 있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곳이니 만큼 장성들도 많이 있고, 사병들도 훨씬 자유스러운곳.
그곳은 군사도시라 해도 될만큼 군인아파트와 군인기숙사, 군관련 시설들이 잔뜩 있다.

동원훈련장에 딱 들가니 술있나 없나 짐 검사하고.. 들어가서 막사배정 받는데
사병 :  선배님!! 혹시 핸드폰이나 자동차키 있으면 지금 주십시오.
나 : 차"도" 안가지구 왔는데요~
그때 작년에 교관이었던 상사님이 오더니 반갑다고 인사를 걸어왔다.
나 : 아~ 안녕하세요~
상사 : 올해도 왔네. 방가방가 ㅇㅅㅇ/
이런 대화로 핸드폰은 어물쩡 넘어갔다. ㅋㅋ 훈련기간 내내 사람들 핸폰 다 뺏기고 들어와서
투덜투덜 대드라는.. 나도 핸폰이 있어도 대놓고 못쓰고 걍 몰래 문자하는데만 많이 썻다. ㅇㅅㅇ
들어오면서 보니 내가 군생활할때 중대장이었던 박상렬 대위님이 소령 달고 거기부대에 있드라는..
아는 체 할까 말까 했는데 걍 말았다.  내가 현역이었을때 울 부대 사령관 조영길 대장을 부대서
일주일에 두세번 보긴 했는데 현재는 국방부 장관이라 티비서도 많이 보게 됐고....
세상 참 좁다라는 생각을 했다. 몇년이 흐르고 흘러서 전혀 다른곳에서 볼줄이야.
그게 4-5년 전이었고 기억도 못할거 같아서 말았는데 퇴소할대까지도 말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그때까지도 비가 많이 왔었는데 사진에 보다시피 천막이라 비도 많이 들어오고 산지역이라
무지무지 추웠다. 비 덕분에 입소식도 어물쩡 넘어갔고..
그담은 훈련중에 가장 힘든 사격!!! 모두 12발 쏘는데 영점 사격3발, 실거리사격 6발, 야간사격 3발쏴야했다.
머 현역이었을땐 세발의 피라고 .. 20발 쏘면 3발 맞곤 했었다;; 그 실력이야 어디 가겠냐만은;;
앞사람들 사격하러 가고 나서 멈췄던 비가 갑자기 또 내렸다. ㅠ_- 하루쟁일 비만 맞네..
비도 오고 해서 걍 12발 한꺼번에 쏘랜다. ㅡ.ㅡ 역시 예비군 훈련!
비 또 쫄딱 맞고 사격했는데 12발중에 5발 맞췄다~ 으하하
천천히 쏜것도 아니고 자동사격한것만큼 막쐈는데... 흠.. 사격은 막 쏴야 잘들어가나부다.
하루일정 전체가 사격인데 그렇게 전부다 막 쏘고 나니 남는게 시간이고..
첫날은 그렇게 일정이 끝나서 다들 막사에서 딩가딩가했다.

밤에 9시 반부터 자야돼는데 아.. 먼놈의 야비군들이 그리 할말이 많은지..
우리 막사에 3명 정도 무지 시끄런 놈들이 있었는데 퇴소할때까지도 그사람들 무지 싫어했다.
여튼 그 세명이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간부들이 계속 와서 고만좀 자라고;; 열몇번을 그랬다;;
그래서 새벽 3시에서야 잠을 잘수가 있었다. 썩을넘들.
간부들이 머 부탁하면 투덜투덜.. 불명불만 무지 많은..어딜가나 이런넘들 꼭 있다.
낮에 떠들던지, 다른사람들 잠못자게시리.. 그러구선 하는말이 밤에 잠을 적게 자야
훈련시간에 피곤해서 잘수 있다나 모레나.. 예비군들 참 ㅡ.ㅡ;
글타고 사회에서 쓸모있는 건설적인 얘기나 웃긴 얘기도 아니고.. 여자얘기만..
대전역이 어떻고... 유천동이 어떻고. 대구나 서울 어디 촌이 싸다느니 비싸다느니..
인간들이 우째 그모냥인지.. 말종들이다 아주. 그 세놈 아주 보기싫어죽는줄 알았다.
게다가 밤엔 어찌나 춥던지.. 메트리스나 모포 천막이 다 비에 젖어 있는데다
산 지역이라 추워서 잠도 못잤다. 그래도 작년 제작년에 비하면 따뜻했던 편.
잘 모르는 상사가 들어오더니 잘곳 없다면서 잤는데 코 무쟈게 골았다.
그사람 말고도 한 5-6명이 코골고 이빨갈고, 완전 5.2Ch 싸라운드다~ 이빨가는것은 덤으로..
그래서 덕분에 그날도 잠을 설쳤다.

9일
아침 6시 기상.. 겨우 3시간 추운대서 자고 일어나니 온몸서 두두둑~ 허리도 아프고;; 에효;;
일어나서 밥을 먹는데.. 8일에 먹은거나 9일에 먹은거나...
이번 동원훈련은 두가지 나쁜게 있었는데 그 호색한 말만많은 3명하고, 밥 이었다.
무슨 미역국이 미역줄기 하나도 없고.. 미역쪼가리라도 없으면 먹어봐도 미역국인지 모른다.
한번은 된장국이 나왔는데 건더기가 주먹만한 두부 하나뿐이였다 ㅡ.ㅡ
9일 아침엔 햄버거가 나오기로 됐었는데 곰팡이가 많다나 어쨋다나....
300원짜리 그 육개장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다른 사람들은 PX에서 양념고추장이나 참치 사다가 밥에 비벼먹고 했지만
난 그래도 꿋꿋이 먹을수 있을때까진 먹었다.. 밖엔 이거나마 못먹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으로 ㅇㅅㅇ
3일 내내 나온 밥은 도대체가 맛이라곤... 먹고나면 배고프고.. 그랬다.
9일엔 본청에 들어갔는데 버스타고 왔다갔다 했다. 훈련장에서 한 10분 버스타고 가면 본청이 나오는데
작년에도 봤던거 고대로 다 봤다. 역시 멋진곳. 규모도 규모지만 그 엄청난 시설. 멋졌다.
삼군 사령부.. 본청 건물 안에 은행이 두군대, 약국, 운동시설, 식당(양식 한식 중식 등등;;)
무지 좋았다. 미국에 펜타곤(국방성)을 따라 만들었다지만 참 멋지다는 생각뿐...
엄청나게 넓은 부대안에 한그루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씩 하는 조경목들과 몇십만평짜리 잔디..
그 잔디는 외부 용역업체에서 골프장 깍는 기계로 관리한단다.
방목하고 있어서 사슴, 토끼도 뛰어다니고.. 그곳 자체가 무슨 공원같았다.
사령부 뒤가 바로 계룡산이라 공기도 참 좋고 냄새좋고, 거기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복받은거 같았다.
그곳 군인은 작업도 안하고 사무실 청서도 역시 외부 용역업체에서 다 해주구.. 역시 편한곳!!
무슨무슨 기억도 안나는 교육인데 하루쟁일 수다만 떨었다.
문취소라고 근무하는 곳에 가서 훈련을 받는건데 나 포함해서 4명의 야비병과 상사 한분, 여중사 한명 으흐흐
아이스크림 사다먹고, 커피 돌리고, 음료수 사다먹고.. 머 의미없이 하루를 보냈다.
참 거기 PX 에서 배주 라고 양주 비수무레 생긴 40도수 짜리 술 4병을 사와서
밤에 막사안에 예비군들 11명하고 노나먹었다. 훈련장 PX에서 콜라PT 3병하고 과자랑 오징어 사다놓고
점호 끝나기 전까지 숨겨놓고 전부다 모른척 했다.
또 점호 끝나기 바로 전에 간부랑 우리 예비군 한명이랑 치킨 내기 바둑을 두었다.
8마리를 누가 사느냐로 ㅡ.ㅡ;; 원래 밖에서 그런거 못들여오게 돼어있는데 간부라면 가능할테고..
지든 이기든 치킨은 둘중 하나가 사야하니.. 마침 야비군이 이겨서 간부가 쏘게 돼었다.
뼈없는 치킨이라고.. 후라이드랑 양념 반반씩 8마리가 들어와서 야비군 11명이랑
거기 조교(사병) 3명이랑 간부 두명이랑 해서 나눠먹었다.
낮에 사온 콜라병에 콜라반 배주 반으로 폭탄주 PT 2병 만들어서 야비군이랑 사병만 몰래 돌려가며 먹고
간부에겐 그냥 콜라PT만 주구 ㅡ.ㅡ;;;;; 걸리면 우짜라고~ 여튼 술은 안걸리고 넘어갔었다.
문제는 치킨. 밖에서 사온것이라 걸리면 안돼는데 아까 말한 그 시끄러운 3명이 술먹고 시끄럽게 떠들어대서
딱 걸렸다. 일직사관, 사령, 부대장, 중대장한테 차례차례로 다 걸렸다;;
치킨 사온 간부는 바둑 졌지..돈 나갔지.. 걸려서 욕 무쟈게 먹었지.. 참 불쌍했다.
솔직히 야비군들이야 나가면 끝이지만 그 장교는 내내 욕먹을꺼 아냐. 에효.
그날도 그 시끄런 놈들이 술까지 먹었으니.. 잠은 다잔거고.. 언제 잤는지 모르게 뒤척이다 잠들었다.
올해는 야비군들한테 불침번이나 경계를 안세워서 편하긴 하지만..
작년까진 야비군들 그거 세우면 한시간도 안하고 들어가서 자고, 근무도 안하고,
아침에 해뜰때까지 아무도 안일어나서;;;
결국엔 올해는 사병들이 다 그짓을 했다. 으하하 배째는 야비군 ㅇㅅㅇ/

10일
훈련 마지막날~ 거기서 친해진 야비군들.. 머 다들 초면이라 해도 우리 아파트 옆라인 사는 사람도 있고
전부다 갈마동 내동 변동 사는 사람들이라 친해졌다. 머 이런 저런 얘기 하기도 하고..
바둑도 두고 장기도 두고. 티비도 보고 낮잠도 자고...;;
이게 훈련인지 야영온건지 참..
3박 4일에서 올해부터 2박 3일로 줄고 훈련내용은 더 힘들어졌다고는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뭐 야비군들이 어디가겠냐만은.. 동네사람들 야영나온거 같은 분위기;;
진짜 할짓 없어서 자꾸 담배만 피곤 했는데 하루 꼬박 한갑씩 피웠다.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도 많이 뽑아마시고..
작년에 봤던 사병들이나 장교랑 잡담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잡담하고 헛짓거리들 하다가 오후 4시쯤 돼어서 퇴소할시간.
퇴소식 예행연습 하는데 내가 상을 받으라는거다. ㅡ.ㅡ 허참.. 한게 뭐있다고;;
전자수첩 준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통신단장(대령)상만 주고 대대장상(중령)상은 볼펜 한자루 ;ㅅ;
내가 받은건 대대장상이었는데 볼펜은 그래도 파카(영국산) 으로 받았다. 표창장하고..
현역이었을대도 상 한번 받긴 했는데 잊어먹었고, 지금은 이 훌룡한 야비군상 으하하하하
우씌 친구들한테 상받았다고 하니까 아무도 안믿고 ㅡ_-
퇴소식 끝나고 받은 복귀비는 다 거기 사병들 주구.. 우리 동네 야비군 차타고 집에 왔다.
집앞에서 옆라인 사는 야비군 아저씨랑 담배 한대 피고 집에 들어왔다.
훈련 끝난 날은 ... 어찌나 피곤하던지 간만에 12시간 정도 푸욱~ 잤다 ^-^

작년이나 제작년 만큼 춥진 않았지만 낮엔 무무무 덥고 밤엔 춥고..
잠도 잘 못자고 잘 먹지도 못하고 화장실은 냄새 무무많은 퍼세식에 곤충들도 많고..
밥이라곤 떡같은 밥과.. 국물뿐인 국.. 이상한 반찬들.. 아흑
말 무무무 많은 호색한들 세명은 아주 그냥 시끄러워죽겠고..
훈련이라곤 사격한거 밖에 기억 안나고 전부다 대충대충 넘어가고..
그래도 상은 받았으니 뿌듯하다 ㅡ.ㅡ
이로써 동원훈련은 4년차로 끝이 났다. 이젠 이런일은 다시 하지는 않겠지.
내년부턴 향토방위예비군 소집점검만 하면 된다.

대한미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서 미국, 북한, 러시아, 중국, 일본이라는 강대국들에 끼어서
어쩔수 없이 군대를 다녀오고 예비군을 투덜대며 다녀왔지만 지금은 불평이 없다.
거기서 현역 간부들한테 들은 얘기도 많고, 요즘 주한미군 철수니.. 한미동맹이니..
극동 아시아가 어쩌니 저쩌니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엔 야비군들이 있다!!
대한민국 예비군 화이팅;;
나는 이미 훈련을 다 받았으니 괜찮고~ 이제부터 예비군 훈련 FM대로 무지무지 힘들게 받아야쥐~
기간도 2박 3일에서 50일로 바꾸고!!! 논산훈련소에 가서 교육 훈련병들처럼 다 받고!!!
아. 훈련이 끝났으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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